LG디스플레이, 엇갈리는 주가 전망

"高성장 OLED로 사업구조 재편
세계 車 디스플레이 1위도 호재"
vs
"2분기도 적자 규모 커질 듯
LCD 업황 둔화…반등은 일러"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긍정론과 LCD(액정표시장치) 업황 악화 우려에 따른 비관론이 맞서는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는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00원(2.29%) 오른 1만7850원에 마감했다. 올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다 지난 20일 7.02% 급등한 뒤 조금씩 반등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세계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처음 출하량 1위(점유율 16.8%)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녹였다.

증권가의 주가 전망은 둘로 나뉜다. 이달 들어 삼성증권, 대신증권, IBK투자증권 등은 LG디스플레이의 턴어라운드(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게 보고 목표주가를 올렸다. 반면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대형주의 전망이 이처럼 단기간 뚜렷하게 갈리는 일은 드물다.

삼성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사업구조가 예상보다 빨리 재편될 것으로 봤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모바일 OLED 공급 물량과 수율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주가를 1만9000원에서 2만원으로 5.3% 상향 조정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OLED 공장 신규 라인 가동으로 매출 성장의 발판이 마련됐다”며 목표주가를 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바클레이즈 등 외국계 투자은행(IB)은 앞서 “애플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것 같다”는 전망도 내놨다.아직은 반등을 논하기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 처리, 수익성 낮은 프로젝트 등의 영향으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목표주가를 2만8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14.3% 낮췄다. LCD 업황 둔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LG디스플레이 2분기 실적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분기 2686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3개월 전 예상치(2281억원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앞으로 주가는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OLED 사업재편 방향과 속도에 연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