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전도사' 자청한 최태원, 그룹경영 새 화두로 '구성원들의 행복' 제시

25일 이천서 확대경영회의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올해 그룹 경영회의 화두를 ‘구성원들의 행복’으로 잡았다. SK그룹은 최 회장 주재로 2015년부터 매년 경영회의를 열고 있다.

최 회장은 25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19 그룹 확대경영회의’를 주관한다. 이 자리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 16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40여 명이 참석한다. SK그룹의 최대 규모 경영전략회의다.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2015년부터 회의를 직접 주관하면서 2016년부터 매년 경영화두를 던져 왔다”며 “올해 최 회장이 준비한 화두는 구성원들의 행복”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이 회의를 통해 △2016년 변화 △2017년 딥체인지2.0 △2018년 사회적 가치 등을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SK그룹 각 계열사는 경영 키워드를 실천할 수 있는 경영 전략을 수립했다.

최 회장이 올해 그룹 경영화두를 구성원들의 행복으로 정한 건 그동안 혁신과 변화를 통해 그룹이 급성장한 만큼 이에 부합하는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회의에서 “사회와 고객에게 친화적인 기업은 단기적으로 손실을 보더라도 장기적으로 성장한다”며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라”고 했다.

최 회장의 이런 자신감엔 그룹 경영의 성과가 배경에 깔려 있다. 그룹의 자산 총액은 최 회장이 경영회의를 주재하기 전인 2014년 4월 145조원에서 지난달 218조원으로 50% 이상 커졌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국내 그룹 자산 순위도 이 기간 5위에서 3위로 뛰었다.최 회장은 회의에 앞서 각 계열사에 ‘행복지도’ 작성을 지시했다. 이번 회의에선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의 개막 세션 이후 CEO들이 순차적으로 행복지도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