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수를 나의 실수로 덮고 또 덮는다?" 정청래 '황교안의 신기술'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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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아들 스펙과 관련한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아들의) 낮은 점수를 높게 얘기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황 대표의 아들 보유한 스펙을 일부러 낮춰 소개한 게 거짓말일 수 없다는 주장에 여권에선 납득되지 않는 해명 탓에 논란을 자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23일 논란을 해명하려다 또 다른 논란을 낳는 상황을 두고 SNS에 '황교안의 신기술'이라는 제목으로 "나의 실수를 나의 실수로 덮는다. 덮고 또 덮는다"라고 비꼬았다.
황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아들의 스펙을 거짓으로 말했다는 사실을 인정 못하나'란 질문에 "말씀드린 그대로 이해해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국민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발언한 게 아니냐'는 지적엔 "국민들의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청년들의 미래와 꿈' 특강에서 '아들이 학점은 3점도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로 다른 스펙이 없이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취업특혜 논란이 일었다.황 대표의 발언 중 문제가 된 건 “내가 아는 어떤 청년은 스펙이 하나도 없었다. 학점도 엉터리, 3점도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었지만 대기업에 최종 합격했다”는 내용이다. 황 대표는 청년의 취업 비결에 대해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영자신문반 편집장을 했다. 인터넷으로 장애 학생과 비장애인 학생들을 연결해주는 일을 해 보건복지부 장관상도 받았다”며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라고 말했다.
학점, 토익 등 스펙이 부족해도 개인의 의지나 노력에 따라 대기업 취직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말이었지만 “황 대표의 아들인 게 스펙”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청년들의 상처에 생소금을 뿌리고 있다”고 했고,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현실을 너무 모르는 무개념의 언사”라고 꼬집었다.논란이 일자 황 대표는 페이스북에'아들의 학점은 3.29, 토익은 925점'이라고 정정하며 "아들 일화로 청년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려고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남들이 천편일률적으로 하는 것을 못 한다는 이유로 좌절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스펙 부족에 좌절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황 대표에게 쏟아지는 거센 비난에 “문제의 본질은 경제와 고용정책 실패가 불러온 대량 청년 실업”이라며 “청와대와 민주당, 야3당에 제안한다.황 대표 아들과 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의 채용특혜 의혹, 동시에 특검하자. 국정조사도 좋다"고 반격했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에게 용기주려고 아들의 스펙을 깎아내려 겸손하게 말한 게 이렇게 비난할 문제인가", "연대 법대에 토익도 900대면 충분히 들어가고도 남는다", "낮은 스펙을 높게 얘기했어야 거짓말", "진실이 아닌 걸 입에 담으니 수습하다가 일이 더 확산된다", "뭐가 문제인지를 모르는게 진정 문제"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황 대표의 아들 보유한 스펙을 일부러 낮춰 소개한 게 거짓말일 수 없다는 주장에 여권에선 납득되지 않는 해명 탓에 논란을 자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23일 논란을 해명하려다 또 다른 논란을 낳는 상황을 두고 SNS에 '황교안의 신기술'이라는 제목으로 "나의 실수를 나의 실수로 덮는다. 덮고 또 덮는다"라고 비꼬았다.
황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아들의 스펙을 거짓으로 말했다는 사실을 인정 못하나'란 질문에 "말씀드린 그대로 이해해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국민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발언한 게 아니냐'는 지적엔 "국민들의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숙명여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청년들의 미래와 꿈' 특강에서 '아들이 학점은 3점도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로 다른 스펙이 없이 대기업에 취업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취업특혜 논란이 일었다.황 대표의 발언 중 문제가 된 건 “내가 아는 어떤 청년은 스펙이 하나도 없었다. 학점도 엉터리, 3점도 안 됐고 토익 점수도 800점이었지만 대기업에 최종 합격했다”는 내용이다. 황 대표는 청년의 취업 비결에 대해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영자신문반 편집장을 했다. 인터넷으로 장애 학생과 비장애인 학생들을 연결해주는 일을 해 보건복지부 장관상도 받았다”며 “그 청년이 바로 우리 아들”이라고 말했다.
학점, 토익 등 스펙이 부족해도 개인의 의지나 노력에 따라 대기업 취직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말이었지만 “황 대표의 아들인 게 스펙”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청년들의 상처에 생소금을 뿌리고 있다”고 했고,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현실을 너무 모르는 무개념의 언사”라고 꼬집었다.논란이 일자 황 대표는 페이스북에'아들의 학점은 3.29, 토익은 925점'이라고 정정하며 "아들 일화로 청년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려고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남들이 천편일률적으로 하는 것을 못 한다는 이유로 좌절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스펙 부족에 좌절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황 대표에게 쏟아지는 거센 비난에 “문제의 본질은 경제와 고용정책 실패가 불러온 대량 청년 실업”이라며 “청와대와 민주당, 야3당에 제안한다.황 대표 아들과 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의 채용특혜 의혹, 동시에 특검하자. 국정조사도 좋다"고 반격했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에게 용기주려고 아들의 스펙을 깎아내려 겸손하게 말한 게 이렇게 비난할 문제인가", "연대 법대에 토익도 900대면 충분히 들어가고도 남는다", "낮은 스펙을 높게 얘기했어야 거짓말", "진실이 아닌 걸 입에 담으니 수습하다가 일이 더 확산된다", "뭐가 문제인지를 모르는게 진정 문제"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