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지지율 2주새 6%p 급락…선거 앞두고 연금 논란에 '휘청'

NHK 여론조사서 42%로 떨어져…공적연금 보장성 논란 '직격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2주 사이 6%포인트(p)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일본 정국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참의원 선거(7월4일)를 불과 열흘여 앞두고 지지율이 뚝 떨어진 것으로, 공적연금 문제를 둘러싼 논란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NHK가 21~2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천42명을 상대로 실시해 24일 발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2주 전인 7~9일 조사 때의 48%보다 6%p 낮은 42%였다.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비지지율)은 2%p 올라간 34%였다.
이번 NHK 조사보다는 정도가 덜하지만,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이달 들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교도통신이 15~16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전달보다 2.9%p 하락한 47.6%였으며, 마이니치신문이 15~16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3%p 하락한 40%였다.

다만 아사히신문의 22~23일 조사에서는 전월 조사 때와 같은 45%였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지난 3일 금융청이 내놓은 뒤 거센 논란이 되고 있는 '100세 시대에 대비한 금융조언 보고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95세까지 생존할 경우 노후에 2천만엔(약 2억1천560만원)의 저축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았는데, 정부 차원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스스로 공적 연금제도의 낮은 보장성을 실토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NHK 조사에서 '공적연금이 노후 생활을 꾸릴 수 있게 할 것 같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4%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고, '그렇다'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연금 논란은 참의원 선거의 표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30%는 '참의원 선거에서 야당의 의석이 늘어나는 편이 좋다'고 답했고, 반대로 '여당의 의석이 늘어나는 편이 좋다'고 말한 응답자는 21%에 그쳤다.

아베 정권은 참의원 선거에서 헌법 개정을 이슈화하려 하고 있지만, '개헌의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29%만 '그렇다' 답해 '그렇지 않다'는 응답(32%)보다 낮았다.

내각 지지율과 함께 여당의 지지율도 급락해 자민당의 지지율은 2주 전 조사보다 5.1%p 하락한 31.6%였다.

다만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지지율은 5.7%(직전 조사때 보다 0.6%p 증가)로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응답자의 42.7%는 지지 정당이 없는 부동층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