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러 총리회담 "긴밀한 소통 중요"…경색된 관계 증진 모색

필리프 "러와 대화의 장 열고파"…메드베데프 "대화 준비돼 있어"
프랑스와 러시아의 국정 2인자들이 24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회동하고 양국 간 경색된 관계의 증진을 모색했다. 에두아르 필리프 프랑스 총리는 이날 노르망디지방의 항구도시 르아브르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만나 "러시아와의 정치적 대화의 새로운 장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고 AFP통신과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이에 "대화 채널을 동결하는 것은 최악의 길"이라면서 "어떤 형식으로든 (프랑스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양국 간 긴밀한 상호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메드베데프는 나아가 "현 상황이 냉전 시대보다 더 나쁘다고 말하는 이유가 다 있다"면서 "소통이 없이는 신뢰도 없고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프랑스의 필리프 총리는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가 "일시적인 것으로,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철회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이타르타스통신이 전했다.

러시아와 프랑스의 관계는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하고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친(親)러시아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 내전이 일어난 이후 급격히 경색됐다.

프랑스와 러시아 간 고위급 양자 대화는 2017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으로 파리 근교 베르사유에서 정상회담을 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프랑스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새 대통령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취임한 것을 계기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프로세스가 추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양국 총리회담이 열린 르아브르는 필리프 총리가 마크롱 대통령에 의해 총리로 발탁되기 직전까지 시장을 지낸 곳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