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LPG SUV 달린다…르노삼성 "가성비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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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QM6 LPe'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 최초의 액화석유가스(LPG)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잠재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달 판매를 시작한 ‘더 뉴 QM6 LPe’가 주인공이다. QM6는 ‘도심형 SUV의 기준’으로 불리는 르노삼성의 간판 SUV다. 대중적인 SUV의 LPG 모델이 처음 나오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다.
1회 충전으로 서울서 부산까지
가솔린차 맞먹는 안전·정숙성
'도넛탱크'로 넉넉한 트렁크 확보
르노삼성은 지난 3월 일반인에 대한 LPG차 판매 허용에 맞춰 일반 판매용 LPG 모델인 SM6 LPe와 SM7 LPe를 가장 발 빠르게 출시했다. 이어 지난 17일 3년 만에 부분변경한 QM6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면서 QM6 LPG 모델을 함께 내놨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지난 18일 QM6 신차 출시 행사에서 “더 뉴 QM6는 전환점이 되는 차”라며 “3년 전 QM6 가솔린 모델 성공에 이어 LPG 모델로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한다”고 강조했다.QM6 LPG 모델은 기존 QM6 가솔린 모델의 장점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나다. LPG협회에 따르면 LPG차의 연간 유류비는 휘발유차보다 30% 적다. 연비는 가솔린차가 뛰어나지만 LPG 가격이 워낙 저렴하기 때문이다. QM6 LPG 모델은 법규 최대치(60L·탱크 용량의 80%)를 충전하면 약 534㎞를 주행할 수 있다. 1회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다.
공간 활용성과 안전성도 높다. 도넛 모양의 연료 탱크를 트렁크 바닥 아래 예비타이어 공간에 탑재해 넓은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교통 사고가 나도 안전하다. 뒤에서 차량이 충돌해도 도넛 탱크가 뒷좌석 아래로 들어가 탑승객들에게 충격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도넛 탱크 위에는 흡음재와 강철을 덮어 뒷좌석으로 넘어오는 소음을 최소화했다. 이 때문에 가솔린차와 큰 차이 없는 정숙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오염물질 배출도 적다. QM6 LPG 모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주행거리 1㎞에 147~153g으로, 가솔린 모델(㎞당 140~146g)과 비슷하다. LPG차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경유차와 비교하면 93분의 1에 불과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PG차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성능도 크게 개선됐다. QM6 LPG 모델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m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최고출력 144마력, 최대토크 20.4㎏·m를 갖춘 QM6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르노삼성은 도심 외곽이나 고속도로를 많이 다니는 소비자의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 LPG차를 이용하던 이용자와 택시업계도 주요 타깃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월 300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쏘나타 택시보다 더 많이 팔릴 것”이라고 말했다.LPG 모델과 함께 출시된 플래그십 브랜드 ‘프리미에르’ 모델도 주목받고 있다. 기존 QM6 모델과 구별하기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과 사이드 엠블리셔(도어트림 데코)에 프리미에르 전용 로고가 새겨졌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형상화한 19인치 투톤 전용 알로이 휠, 1열과 2열 창문에 모두 적용한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 및 2열 프라이버시 글라스 등이 적용됐다. 프리미에르 모델 구매자는 르노삼성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정비·점검 예약 때 원하는 장소에서 차를 맡기고 받을 수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