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넘치는 日…빈 사무실 동 났다

채용 늘리고 사무환경 개선
도쿄 공실률 28년 만에 최저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등 일본 주요 도시에서 사무실 부족 현상이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 수가 늘어난 데다가 인재 확보를 위해 쾌적한 업무 공간을 찾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삿포로 등 5개 일본 주요 대도시의 공실률이 지난 1년여 새 급격히 떨어졌다.

사무실 중개업체 미키상사에 따르면 나고야의 공실률은 지난해 1월 4.18%에서 올 5월 2.11%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오사카 공실률도 3.59%에서 2.45%로 떨어졌다. 삿포로(2.23%)와 후쿠오카(1.81%)도 5월 현재 공실률이 매우 낮다.

도쿄는 거품경제 전성기인 1990년 12월(0.39%) 이후 공실률이 가장 낮다. 시부야, 신주쿠 등 도쿄 도심의 지난달 오피스 공실률은 1.64%를 기록했다. 도쿄 공실률은 지난해 11월 27년 만에 1%대로 떨어진 뒤 줄곧 낮아지는 추세다.

도쿄 도심지역 사무실 공실률은 1990년대 초까지 0~1%대를 오가다 1992년 거품경제가 꺼지면서 5%대로 높아졌다. 이후 일본 경제가 침체된 이른바 ‘잃어버린 20년’ 동안 공실률은 9% 수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도쿄 도심 사무실 공실률이 5% 아래로 떨어진 것은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 2015년 7월부터다.

일본 주요 도시 사무실 부족은 기업들이 인력 채용을 늘리고 있어서다. 사무환경 개선에 눈을 돌리는 기업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일손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교통이 편리한 도심지역에 쾌적한 환경의 사무공간을 마련해 인재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증가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