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대란 이어 우편대란도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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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노조 내달 9일 총파업급식대란에 이은 ‘우편대란’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양대 노총 소속 우체국 집배노동자들이 같은 날 총파업을 가결하면서 우체국 130년 역사상 최초의 집배원 파업이 현실로 다가왔다.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전국우정노동조합은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9일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발표했다. 우정노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집배노동조합을 포함해 5개의 집배원 노동조합 조합원 2만7184명이 참가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92.9%가 찬성해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이번 집배원 파업은 국내에서 근대적인 우체국인 ‘우정총국’이 설립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우체국은 전국 택배 물량의 8% 이상을 차지하고 우편과 등기 사업을 독점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전국에서 대규모 우편·물류 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0년 역사상 첫 파업결의
우정노조·집배노조는 약 2000명의 집배원 인력 증원과 토요일 집배노동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인력난 속에 과로사하는 집배원들이 잇따라 발생한 데 따른 요구다. 우정노조에 따르면 집배원들의 연간 총 근로시간은 2745시간으로 지난해 국내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1967시간보다 778시간 많았다.
사용자 측인 우정사업본부는 예산상 제약으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26일까지 예정된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에서 노조와 우정사업본부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는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파업까지 남은 기간 노조와의 합의안 도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필수 우정서비스가 차질 없이 제공되도록 해 국민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