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연기·노래…원하는 연예인 찾는 소셜 플랫폼

구인구직 업체 어라운드어스

출연 영상 첨부해 '셀프 입증'
작년 7월 출시 후 1만4천명 가입
“전라도 사투리 연기를 잘하는 배우 어디 없을까?” 소셜 구인구직 플랫폼 ‘어라운드어스’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사투리’로 검색했을 때 배우나 배우 지망자들이 올려둔 연기 영상을 보고 능력을 짐작할 수 있다.

어라운드어스는 미디어계 프리랜서와 비정규직 종사자들을 위해 개발된 소셜 구인구직 플랫폼이다. 정규직과 사무직이 중심인 다른 구인구직 서비스와 구분된다. 기존 구인구직 서비스는 글로 내가 했던 일과 거쳐 온 회사에 대해 서술하는 방식을 쓴다. 어라운드어스는 본인이 출연했던 드라마나 영화, 자체 제작한 연습 영상 등을 플랫폼에 올리는 ‘셀프 입증’ 방식을 활용한다.김성진 어라운드어스 대표(사진)는 “연기, 노래 실력, 외모 등과 관련한 키워드 검색으로 구인자가 원하는 능력과 이미지를 갖춘 사람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어라운드어스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경력 인증제’다. 미디어 시장 특성상 구직자나 구인자가 거짓말을 해도 알기 어렵다. 수많은 사람이 단역으로 출연하는 게 부지기수인데 이를 검증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이 문제를 상호 인증 시스템으로 해결했다. 구직자 A가 특정 드라마의 단역 교사로 출연했다고 올리면, 같은 드라마에 단역 학생으로 나온 B가 인증 버튼을 눌러 확인해주는 식이다. 인증 수가 많은 사람은 신뢰도가 높다. 어라운드어스는 이 기술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다.구인자에 대한 검증 절차도 마련했다. 자신들의 소개를 올리게 하는 방법으로 불순한 목적으로 구인공고하는 사람들을 걸러내고 있다.

지난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어라운드어스 가입자는 1만4000여 명이다. 성장 속도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채용 과정에 어라운드어스의 플랫폼을 활용하고자 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인터뷰 영상과 자기소개서 파일을 쉽게 첨부할 수 있다는 점, 플랫폼 내에서 엑셀과 연동한 평가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냈다.

어라운드어스는 서로 모르는 이용자를 연결할 때 수수료를 물리거나 광고를 붙이는 방법으로 수익을 얻을 계획이다. 시드(초기) 투자 유치 작업은 이달 안에 마무리된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