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하노이 노딜' 딛고 새 라인업 마무리…본격 대화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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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협상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넘어가…외무성 위상↑
시진핑 주석 방북으로 북미 비핵화 대화 복귀 환경 조성 북한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새 대외협상 라인업을 구축하고 북중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북미 대화에 나서려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정보원은 25일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을 만나 김영철 당 대남담당 부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빠진 것을 언급하며 "위상이 떨어진 것이다.
역할 조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반면 리용호 외무상이 순안공항 영접 행사 때 김영철 부위원장 보다 앞자리에 있는 점을 지적하며 "외무성의 위상이 올라갔고, 외무성 그룹이 대외현안을 주도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하노이 회담의 성공에 자신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빈손' 결과에 대해 분석 평가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조직을 정비하고 새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하노이 노딜 이후 40여일 만에 열린 지난 4월 노동당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 2기 권력 집단이 재편되는 과정을 통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에 유일하게 배석했던 김영철 부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이후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배제되는 대신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배석하고 더욱이 리무진에 동승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 주석의 평양 공항 영접 행사 때 리 외무상이 고위간부 도열 순위에서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다음인 두 번째에 자리했다는 사실도 김정은 위원장의 향후 대외정책 추진과정에서 외무성의 위상과 역할을 보여준다.
외무성이 김정일 집권시절부터 주도했던 대미 협상 등 외교 전반을 관장하고 대신 김영철 부위원장과 당 통일전선부는 대미 협상에서 손을 떼고 고유의 대남업무만 하도록 조정한 것이다.
리 외무상과 최 제1부상은 김정일 집권 시기부터 수십년간 대미 협상의 말단 실무자로 협상에 참여해 현 위치에 오른 베테랑이라는 점에서, 향후 미국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대화 상대를 만난 셈이 됐다. 북한은 하노이 노딜 이후 권력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역할도 조정했다.
국정원은 김여정 제1부부장과 관련해 "지도자급으로 격상한 것으로 보인다.
역할 조정이 있어서 무게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겸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과거 김여정이 하던 현장 행사 담당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2차례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해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외국 정상회담 때마다 곁에서 의전을 직접 챙겼으나, 이번 시 주석 방중 영접 행사에서는 고위간부들과 함께 도열해 시 주석을 맞아 위상이 올라갔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김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난 4월 당 정치국원들과 기념촬영과 시 주석의 당 정치국원들과 기념촬영 모두 빠져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여정이 정치국 후보위원이 아닌 것으로 안다며 그렇다고 그의 위상이 낮아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높아졌다"며 "그동안 김 위원장을 보좌하던 일인다역 대신 로열패밀리와 지도자급 위치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시 주석이 중국 최고지도자로 14년 만에 방북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정상의 각별한 친분을 재확인한 것도 하노이 후유증을 가시고 조직 정비와 라인업 구축이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시 주석의 평양 회동을 양국관계의 새로운 도약으로 삼아 체제 안정과 경제난 타개를 꾀하며, 중국을 강력한 후원국으로 등에 업고 정체된 북미 비핵화 협상의 복귀를 위한 환경 조성 등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가 시 주석 방북 종료 이튿날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은 사실을 보도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국정원은 북중 양국이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을 최초로 '국빈방문'으로 하고, 영부인의 대동, 시 주석의 사전 기고문 전달, 시 주석 부부의 27시간 체류 기간 60% 이상을 김 위원장 부부가 동행한 사실 등 '각별한 환대'를 언급하고 "시 주석의 방북으로 하노이 회담 노딜로 실추된 리더십이 많이 만회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핵화 관련해서는 "현재 정세 아래에서 긴밀하게 공조하기로 공감대를 이루고 상호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 주석의 방북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있는 비핵화 회담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시진핑 주석 방북으로 북미 비핵화 대화 복귀 환경 조성 북한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새 대외협상 라인업을 구축하고 북중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북미 대화에 나서려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가정보원은 25일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을 만나 김영철 당 대남담당 부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빠진 것을 언급하며 "위상이 떨어진 것이다.
역할 조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반면 리용호 외무상이 순안공항 영접 행사 때 김영철 부위원장 보다 앞자리에 있는 점을 지적하며 "외무성의 위상이 올라갔고, 외무성 그룹이 대외현안을 주도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하노이 회담의 성공에 자신했던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빈손' 결과에 대해 분석 평가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조직을 정비하고 새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하노이 노딜 이후 40여일 만에 열린 지난 4월 노동당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 2기 권력 집단이 재편되는 과정을 통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회담에 유일하게 배석했던 김영철 부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이후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배제되는 대신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배석하고 더욱이 리무진에 동승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 주석의 평양 공항 영접 행사 때 리 외무상이 고위간부 도열 순위에서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다음인 두 번째에 자리했다는 사실도 김정은 위원장의 향후 대외정책 추진과정에서 외무성의 위상과 역할을 보여준다.
외무성이 김정일 집권시절부터 주도했던 대미 협상 등 외교 전반을 관장하고 대신 김영철 부위원장과 당 통일전선부는 대미 협상에서 손을 떼고 고유의 대남업무만 하도록 조정한 것이다.
리 외무상과 최 제1부상은 김정일 집권 시기부터 수십년간 대미 협상의 말단 실무자로 협상에 참여해 현 위치에 오른 베테랑이라는 점에서, 향후 미국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대화 상대를 만난 셈이 됐다. 북한은 하노이 노딜 이후 권력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역할도 조정했다.
국정원은 김여정 제1부부장과 관련해 "지도자급으로 격상한 것으로 보인다.
역할 조정이 있어서 무게가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겸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과거 김여정이 하던 현장 행사 담당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2차례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해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외국 정상회담 때마다 곁에서 의전을 직접 챙겼으나, 이번 시 주석 방중 영접 행사에서는 고위간부들과 함께 도열해 시 주석을 맞아 위상이 올라갔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김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난 4월 당 정치국원들과 기념촬영과 시 주석의 당 정치국원들과 기념촬영 모두 빠져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여정이 정치국 후보위원이 아닌 것으로 안다며 그렇다고 그의 위상이 낮아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높아졌다"며 "그동안 김 위원장을 보좌하던 일인다역 대신 로열패밀리와 지도자급 위치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시 주석이 중국 최고지도자로 14년 만에 방북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정상의 각별한 친분을 재확인한 것도 하노이 후유증을 가시고 조직 정비와 라인업 구축이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시 주석의 평양 회동을 양국관계의 새로운 도약으로 삼아 체제 안정과 경제난 타개를 꾀하며, 중국을 강력한 후원국으로 등에 업고 정체된 북미 비핵화 협상의 복귀를 위한 환경 조성 등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가 시 주석 방북 종료 이튿날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은 사실을 보도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국정원은 북중 양국이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을 최초로 '국빈방문'으로 하고, 영부인의 대동, 시 주석의 사전 기고문 전달, 시 주석 부부의 27시간 체류 기간 60% 이상을 김 위원장 부부가 동행한 사실 등 '각별한 환대'를 언급하고 "시 주석의 방북으로 하노이 회담 노딜로 실추된 리더십이 많이 만회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핵화 관련해서는 "현재 정세 아래에서 긴밀하게 공조하기로 공감대를 이루고 상호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 주석의 방북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있는 비핵화 회담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