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훈장 받는 김정규 씨 "나라위해 피 흘린 선배 돕는 게 마지막 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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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 정부포상'“1969년 소대장으로 월남전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과 금성무공훈장을 받았습니다. 이번 수훈은 50년 만에 다시 얻은 영광입니다. 나라를 위해 피 흘린 선배들을 돕는 데 죽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26일 26명에 훈·포장, 표창 수여
‘2019년 호국보훈의 달 정부포상’에서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자로 선정된 김정규 씨(75)는 이렇게 소감을 말했다. 국가보훈처는 삶의 역경을 이겨내고 보훈가족의 명예를 높인 모범 국가유공자와 보훈대상자 등 26명(단체 포함)을 정부포상을 대상자로 정해 26일 시상한다. 국민훈장 3명, 국민포장 3명, 대통령 표창 9명(단체 포함), 국무총리 표창 11명 등이다.김씨는 2017년부터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무공수훈자회는 각종 무공을 세워 훈장을 받은 무공수훈자와 군인·공무원으로서 보국훈장을 받고 전역한 보국수훈자 등으로 구성된 대표적인 국가수호 유공자 단체다. 그는 국가유공자 장례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2013년부터 국가유공자 장례 지원을 위해 장례의전지원단을 조직했다. 일흔이 넘은 고령에도 태극기와 대통령 명의 근조기 등을 들고 국가유공자 빈소를 찾는다.
“많은 국가유공자가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다른 전우들과 장례의전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어요. 어린 손주들이 ‘우리 할아버지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지 몰랐다’는 얘기를 할 때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국민훈장 목련장 수훈자로는 이상우 씨(63)와 김달수 씨(76)가 선정됐다. 이씨는 1977년 해병대 부사관으로 임관했다. 훈련 중 부상으로 의병 제대할 때까지 25년 동안 군복무를 했다. 그는 백령도에 머물던 1986년부터 30여 년째 보육원과 요양원 등에서 가족과 자원봉사 활동하고 있다. 2013년에는 ‘충의장학금’을 설립해 보훈가족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 이씨는 “큰 금액은 아니지만 연금 등을 모아 매년 보훈가족 자녀들을 돕고 있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 보훈가족이 많다”며 “보훈가족을 위한 ‘빛과 소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수 씨는 1978년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에 입회해 윤봉길의사 전집(8권) 발간과 중국 상하이 훙커우공원에 윤봉길의사기념관을 건립하는 데 재산을 기부하는 등 국민 보훈의식 함양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