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전보 마지막 수(284)는 288에 먹여치는 팻감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벼랑 끝에서 찾아낸 승착이었다. 흑285로 참고도1은 백2를 당해 3집가량 집이 준다. 14까지 진행돼 백이 두 집 반 정도 남기는 형세다.
참고도1
참고도2 마침내 백은 286의 패를 결행하면서 승리를 확신했을 듯하다. 딱 한 팻감 차이였다. 흑289로는 참고도2의 수순으로 타협하는 것이 실전보다는 나았고, 10까지의 수순이 예상된다. 하지만 서로 최선이면 여전히 백이 반 집 남기는 형세로 흑이 이길 수 있는 길은 없었다. 실전은 흑이 팻감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303의 넉 집 끝내기로 타협했다. 하지만 상변 석 점이 떨어진 것에 비해서는 터무니없이 작았다. 백이 버티고 버틴 끝에 304로 따내면서 드디어 역전에 성공했다. (흑287·293·299는 A, 백290·296은 302에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