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로서비스, 印尼은행 2곳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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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나르·안다르뱅크 통합OK저축은행, OK캐피탈 등을 운영하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해외 은행업 진출 본격화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인 통합금융감독기구(OJK)는 현지 은행인 디나르뱅크와 안다르뱅크(현 OK뱅크 인도네시아)의 합병을 최근 승인했다. 두 은행은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작년 10월과 2016년에 각각 인수한 인도네시아 은행이다.인도네시아의 금융감독규정에 따라 외국계 금융사가 현지 은행의 지분 40% 이상을 확보하려면, 2개 이상 은행을 인수해 합병해야 한다. 총 120여 개로 난립해 있는 은행의 규모를 키워 금융시장 안정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지난해 디나르뱅크 인수 후 두 은행의 합병을 신청하고, 시스템을 통합하는 작업을 벌였다.
통합은행의 자산은 약 4조5000억루피아(약 3700억원) 규모다. 점포 수는 20여 개, 임직원은 4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매금융에 특화한 중·대형급 은행으로 키우겠다는 게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전략이다. 인도네시아는 은행을 자본 규모에 따라 4개 등급으로 나누고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현재 2등급(자본 규모 5조 루피아 이하)에 해당하는 통합은행을 마케팅 강화와 증자 등을 통해 10년 안에 2~3배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통합은행의 이사회 의장은 김인환 아프로서비스그룹 부회장 겸 OK캐피탈 대표가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 출신인 김 부회장은 하나은행 중국법인장 및 하나금융지주 전략담당(CSO) 부사장, 하나생명 사장을 지냈다.
인도네시아는 평균 연령 29세인 2억6000만 명의 인구와 연 5%대 경제성장률로 금융분야에서 기회가 많은 나라로 꼽힌다. 아프로서비스그룹 말고도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이 지점을 두고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현지에서 지진피해 구호활동과 장학금 지급 등의 사회공헌 사업을 벌이고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캄보디아와 중국에도 진출해 있다.
김대훈/정지은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