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력 커지는 '1인 미디어'…유통·엔터 산업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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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션, 영향력 분석제이플라는 다른 사람의 노래를 재해석해 부르는 커버가수다. 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구독자가 1000만 명을 넘은 유튜버다. 외국 유명 가수들이 한국에 와 공연할 때 초청받기도 한다.
제이플라 같은 1인 크리에이터가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보여주고 공감받을 수 있는 콘텐츠만 있다면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다. 이노션월드와이드는 이를 ‘쇼비즈 에코 시스템(SHOW-BIZ Eco System)’이라고 이름 붙였다.이노션은 작년 1년 동안 주요 블로그와 카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생산된 46만여 건의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크리에이터가 신조어를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마케팅, 유통, 미디어 등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향을 끼치는 분야는 콘텐츠 영상 스타 플랫폼 등 4개로 압축했다.
콘텐츠 영역을 바꾸는 대표적 사례가 제이플라다. 또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백색소음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도 콘텐츠 분야의 화제였다고 이노션은 밝혔다. 영상 분야에서는 방송(2만5699건), 구독자(8387건) 외에 촬영(1만5454건), 편집(1만624건) 같은 키워드가 크게 늘었다.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려는 사람이 늘어 개인방송 장비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개인용 방송장비 제품 판매는 2년 새 540% 급증했다.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동영상 편집 앱(응용프로그램)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스타 시스템도 바뀌고 있다. 유튜버 크리에이터가 TV로 진출하고, 연예인은 크리에이터로 변신해 웹으로 진입하는 ‘영역 파괴’가 나타나고 있는 것. 유튜버 ‘대도서관’을 비롯해 ‘영국 남자’ 조쉬, ‘이사배’ 등은 모바일과 컴퓨터 화면을 벗어나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있다.마지막은 플랫폼. 유튜브는 ‘검색+재생’의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카카오나 인스타그램 등도 TV 기능을 추가하며 트렌드를 따르는 모습이다. ‘소셜TV’라는 새로운 시장도 열리고 있다. 동영상 플랫폼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