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오펜바흐의 '캉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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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유대계 프랑스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1819~1880)가 지난 20일 탄생 200주년을 맞았다. 미완성으로 남은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1881)가 최고 걸작이지만 그의 본령은 오페라보다 음악이 쉽고, 코믹한 오페레타에 있었다. 특히 오페레타 ‘지옥의 오르페’(1858) 중 ‘지옥의 갤럽’은 가장 유명한 캉캉 음악이다.
캉캉은 그 이전부터 있던 이른바 ‘밤업소’의 춤이다. 빠른 음악에 맞춰 발을 앞으로 높이 차거나, 반쯤 들어 올린 채 빙빙 돌리는 등 경박한 춤이었다. 이런 유의 음악과 춤을 극장으로 끌어들였다는 것은 오페레타가 그만큼 대중적 장르였다는 의미다. ‘파리지앵의 삶’(1866)이란 오페레타에도 캉캉이 삽입됐다. 이 때문에 오펜바흐는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작곡가로 꼽히지 못했다. 이게 평생의 한이기도 했다. 하지만 두 시간짜리 오페레타를 98편이나 작곡했으니 그것만으로도 그 천재성만큼은 인정할 만하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