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7말8초' 개각 촉각…조국 입각설에는 엇갈린 시각

시기와 폭 놓고 설왕설래…이총리·강경화 '역할론' 대두
의원 겸직 장관 일제 당 복귀할 듯…김현미는 유임 가닥
민주당 안에서도 "조국 법무장관 적임" vs "능력 충분한지 의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26일 여권에서는 개각의 시기와 폭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내년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이뤄지는 개각인 만큼 이낙연 국무총리의 당 복귀 여부 등 개각 범위가 여권 내 지형 변화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개각 시기는 7월 말 8월 초가 주로 거론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9월 정기국회 전에 인사청문회를 끝내야 하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7월 말 8월 초에 개각을 하는 것이 상식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다른 관계자도 "청문회 대상자 수가 많은 편이어서 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분위기 같다"며 "조금 빨리 앞당겨진다는 것이 7월 말 정도"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 총리의 더불어민주당 복귀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는 잠재적인 대권 주자로 각종 설문조사에서 여권 내 1위를 달리는 이 총리가 당의 간판으로 총선 선거운동에 나서주기 바라는 '역할론'이 깔려 있다.민주당 입장에선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의 대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총리가 당선이 보장된 지역구에 출마하거나 비례대표 자리를 받고, 선거기간에는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지원 유세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다만 이 총리가 이번 개각 인사에는 포함되지 않고 정기국회 후 연말에 당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인기 좋은 이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역할을 해주기 바라고 있다"며 "지원 유세를 위해서라면 연말에 당으로 와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인지도 높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총선 차출론도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서울 서초에 거주하는 강 장관을 '험지'인 서울 강남 지역에 내보낼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비례대표로 유세에 매진하도록 하는 방안이 더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번 개각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경우 유임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입각설과 관련해선 민주당 내 시각이 다소 엇갈린다.

우선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사법 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온 조 수석에게 법무장관으로서 임무를 완수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주를 이룬다.

박상기 장관에 이어 교수 출신으로 법무부의 탈검찰화와 제도 개혁에 무게를 실을 수 있는 적임 인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례를 들어 민정수석은 법무장관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은 정확하지 않다"며 "이명박 정부에서는 검찰의 중립성을 훼손한 인사라서 국민이 반대했던 것이다.

국민은 국민이 명령한 개혁과제를 완수할 인물을 원한다"고 조 수석 임명을 지지했다.

반면 '회전문 인사'로 보일 수 있는 점이나 한국당 등 야당의 거센 반발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조 수석의 입각설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기류도 존재한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사법개혁이라는 정부 공약사항이자 국민적 과제를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일 수 있다"면서도 "조 수석이 장관으로서 능력이 충분한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조 수석이 한 번도 인사 검증을 받지 않은 사람이어서 민정수석 출신으로 청문회 때 뭐라도 검증에 걸리면 망신을 당할 수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조 수석이 입각할 경우 민주당이 내년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보고 있는 부산·경남(PK) 지역 선거 전략에도 일부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조 수석은 한때 부산 출마설이 제기됐으나, 본인이 주변 지인들에게 "그럴 일은 절대 없다"고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