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자동차 시장 SUV 전성시대…"크기·사양 한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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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형부터 초대형까지 다양한 SUV 등장국내외 자동차 시장에서 SUV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며 기존 소형에서 대형까지의 폭을 벗어난 SUV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세단 못지않은 첨단 편의사양도 갖춰
26일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하반기 기존에 없던 크기의 SUV를 연이어 선보인다. 현대차는 내달 엔트리급 소형 SUV 베뉴를 출시한다. 소형 SUV라고 하지만 실상은 경차에 더 가깝다. 유럽 기준에서도 A세그먼트 모델에 포함돼 경차에 속한다. 국내 출시됐던 SUV 가운데 가장 작은 크기다.다만 국내법에서 경차에 해당하지는 않는다. 경차 기준에 해당하는 1000cc 터보엔진을 탑재했지만, 차량이 국내 기준보다 다소 큰 탓이다. 베뉴는 전장 4040mm, 전폭 1770mm, 전고 1565mm로 국내 경차 기준인 전장 3600mm 이내, 전폭 1600mm 이내, 전고 2000mm 이내를 초과한다.미니밴보다 큰 SUV 출시도 예고됐다. 한국GM은 오는 9월 대형 SUV 트래버스를 출시한다. 트래버스는 전장 5189mm, 전폭 1996mm, 전고 1795mm의 덩치를 갖췄다. 미니밴 카니발 대비 각각 74㎜, 55㎜, 11㎜ 크다. 한국GM은 트래버스를 ‘슈퍼 SUV’라고 정의했다.
이외에도 기아차는 소형 SUV 셀토스를 출시할 계획이고 르노삼성차는 국내 첫 LPG SUV QM6 LPe를 선보였다. 쌍용차는 소형 SUV 티볼리의 부분변경모델 베리 뉴 티볼리를 출시한다.수입 브랜드들도 SUV에 공을 들이고 있다. BMW그룹은 국내에서 올해 4분기부터 소형 SUV 뉴 X1을 판매할 예정이다. 시트로엥은 컴포트 SUV 뉴 C5 에어크로스에 이어 소형 SUV 뉴 C3 에어크로스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링컨세일즈서비스코리아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도 각각 준대형 SUV 노틸러스와 콤팩트 SUV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내놨다.
출시를 앞둔 SUV들은 첨단 편의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현대차 베뉴는 1473만원부터 가격이 책정됐지만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차선 유지 보조(LK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 지능형 주행 안전 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셀토스도 베뉴와 같은 사양이 기본 적용됐고 티볼리 역시 ▲앞차출발알림(FVSA) ▲차선 유지 보조(LKA) ▲안전거리경보(SDA) ▲사각지대감지(BSD) ▲후측방접근경고(RCTA) 등의 기능을 채택했다.다양한 SUV가 등장하고 편의사양이 대거 확충된 배경은 높아진 인기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내수시장에서 판매된 승용차 61만2043대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5만7380대가 SUV였다. 지난달 SUV 판매량은 4만8703대(37.2%)를 기록, 세단을 6.2%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다.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에서 SUV 인기가 높아지며 세단 못지 않은 주행 성능과 편의사양을 갖추기 시작했다”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도 SUV 중심의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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