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행들, 미국서 대북제재 위반 연루 조사설 일제히 부인

中 교통은행·초상은행·상하이푸둥발전은행 등 WP 보도 반박
중국 대형은행들이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를 일제히 부인하고 나섰다. 26일 국제재선(國際在線·CRI)에 따르면 중국교통은행과 중국 초상은행, 상하이 푸둥발전은행은 자신들이 미국에서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를 부인했다.

앞서 WP는 대북제재 위반 조사를 위한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소환장 발부에 불응해 법정모독죄 결정을 받은 중국 대형은행 3곳은 중국교통은행과 중국 초상은행, 상하이 푸둥발전은행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상하이푸둥발전은행이 미국 애국법에 따라 발부된 소환장에 불응한 것으로 보여 미국 금융시스템에 차단돼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WP는 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초상은행은 "우리는 중국의 법과 유엔 결의안을 준수하며, 제재 위반 가능성과 관련해 어떤 조사에도 관여되지 않았다"고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교통은행은 "미국 법원이 미국 밖에 저장된 중국은행의 고객 정보를 입수하려고 한다"고 반발했다.

상하이 푸둥개발은행은 "허가 없이는 해외 당국에 고객 정보를 제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금융기관, 기업 그리고 개인에게 유엔 제재 결의를 엄격히 준수하도록 요청할 뿐만 아니라 중국계 금융기관 해외 지부가 현지 법규를 준수하고 법에 따라 경영 활동을 하도록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겅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해 확대 관할하는 것에 일관되게 반대한다"며 '2차 제재'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 뒤 "미국 측은 각국과 금융 감독 영역 등의 양자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