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와 10조원 규모 계약…신산업·수소에너지로 협력 확대

사우디 산업구조 개편 중점 협력국 선정…조선·車·석유화학 MOU 10건 체결
아람코 및 계열사, 현대차·효성·GS 등 한국 기업과 12개 사업협력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한국 방문을 계기로 신산업·수소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협력을 강화한다고 26일 밝혔다.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은 앞서 아람코가 5조원을 투자한 에쓰오일 석유화학 공장준공 이외에 쌍방간에 약 83억달러(약 9조6천억원) 규모의 양해각서 및 계약 10건을 체결했다.

이번 사우디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칼리드 알팔리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과 자동차 및 수소경제 분야에 관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향후 친환경 및 내연기관 자동차, 수소에너지 공급망 확보, 수소 연료전지 등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중동시장 진출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또 정부간 협력외에 에쓰오일, 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 SK, 현대차, 한국석유공사, 로봇산업진흥원 등 국내 기업 및 유관기관들도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등과 83억달러(약 9조6천억원) 규모의 MOU 및 계약을 체결했다.

아람코는 이날 한국 기업들과 총 12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먼저 현대중공업과 아람코, 사우디 산업투자공사는 엔진 제작 및 애프터서비스 합작회사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3사는 각각 지분 30%, 55%, 15%를 소유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과 아람코는 또한 기존 협력관계를 조선, 엔진 제작, 정유, 석유화학으로까지 넓히는 업무협약도 체결했고, IMI(아람코, 현대중공업, 람프렐, 바흐리의 합작사)의 현대중공업 지분을 10%에서 20%로 늘리는 협약도 맺었다.

현대중공업은 사우디 국영 해운사 바흐리(Bahri), IMI와 조선 및 운송 등 사업 분야에 대한 협력을 약속했고, IMI와는 조선 분야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현대오일뱅크는 아람코와 사우디 원유를 공급받는 원유공급 협약을, 아람코 트레이딩 컴퍼니와는 비(非) 사우디 원유공급 협약을 맺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아람코는 양사 간 수소에너지 및 탄소섬유 소재 개발 협력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아람코의 마케팅 및 원유공급 사업 활동 지원, 한국 내 잠재 원유 비축 방안 확보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밖에 효성, GS홀딩스, 대림산업은 각각 아람코와 탄소섬유 생산 시설 건립, 사우디 내 투자 기회 발굴, 사우디 내 고부가 화학제품 등과 관련된 협약을 체결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에 체결한 사업 협약은 한국 파트너사들과 새로운 협력의 장을 알리는 것으로 새로운 이니셔티브 사업을 활용한다는 전략에 있어 앞으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석유 및 석유화학, 선박, 로봇 등 분야에서 투자·기술 협력기반을 마련했다.

앞서 사우디 투자청도 이날 코트라(KOTRA) 등과 기업인 행사를 개최하고 제조·에너지 등 분야에서 기업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한국과 사우디 간 '비전 2030'의 협력사업을 이행하고 점검할 '비전 실현 사무소(VRO)'를 내년 1분기까지 서울에 개소한다고 밝혔다.

비전 2030은 빈 살만 왕세자 주도하에 사우디 산업구조를 석유 위주에서 탈피해 다각화하려는 경제정책으로 한국은 중점 협력국으로 선정됐다.

현재 제조·에너지, 디지털화·스마트인프라, 역량강화, 보건·생명과학, 중소기업·투자 등 5대 분야에서 자동차, 선박, 신재생, 건강보험, 중소기업 육성 등 40여개의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다.성윤모 장관은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과 사우디 양국은 조선, 석유화학 등 제조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로봇·친환경 자동차 등 고부가가치 신산업 분야와 수소에너지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