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눈치봤나…G20 공동성명 초안에 반보호주의 문구 빠져

자유무역 촉진이란 표현으로 대체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발표될 공동성명 초안에 ‘보호무역주의 반대’문구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등과 무역전쟁을 치르는 미국을 의식해 성명 초안에는 ‘자유무역의 촉진’이라는 문구가 대신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2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번 G20정상회의 공동성명 초안에는 ‘반(反)보호주의’ 문구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 보호주의’문구가 빠진 대신에 공동성명 원안 서문에 “경제의 디지털화 등 기술 혁신과 함께 ‘자유무역의 촉진’이 성장을 이끌 핵심”이라는 문구를 명시키로 했다. 아사히신문은 ‘자유무역의 촉진’이라는 표현에 대해 “자유롭고 활발한 무역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를 드러내는 아슬아슬한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전쟁을 둘러싼 각국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으로 ‘자유무역의 촉진’을 선정했다는 설명이다.2008년 G20정상회의가 처음 시작된 이후 매년 ‘보호무역주의에 대항한다’는 취지의 문구가 공동성명에 포함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등장 이후 각국과 무역마찰이 늘면서 지난해 아르헨티나 회의에서 부터는 관련 문구가 빠졌다. 지난 9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관련 문구가 누락된 바 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