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풀내음, 밤에는 빛축제…'동화 속 유럽마을'에서 色다른 여름여행
입력
수정
지면A30
떠나자 이색 바캉스제이드가든 수목원
여름휴가 여행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다. 해수욕장, 계곡 등 전통적인 단골 피서지에서 최근에는 사찰과 농장, 수목원뿐만 아니라 실내와 야외에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춘 테마·워터파크가 인기 피서지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여름휴가는 물놀이’라는 공식이 깨진 지 오래”라며 “여행 소비 패턴이 남들을 따라가는 여행에서 나만의 특별한 여행으로 바뀌면서 이색 테마와 콘셉트를 갖춘 ‘프라이빗 포인트’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시 ‘제이드가든 수목원’은 달라진 여름휴가 패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프라이빗 포인트다. 수목원은 봄·가을이 성수기라는 기존 공식을 깨고 해마다 한여름 무더위를 식히는 피서 여행지로 조용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노회은 제이드가든 수목원 영업팀장은 “다음달 19일 야간개장을 앞두고 빛 축제 등 다양한 주·야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낮에는 꽃내음과 풀내음이 물씬 풍기는 숲속 정원에서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고, 밤에는 낭만 넘치는 화려한 빛 축제를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4000여 종 식물 26가지 콘셉트의 숲속 정원제이드가든 수목원의 테마는 ‘숲속에서 만나는 작은 유럽’이다. 산 좋고 물 맑기로 유명한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일대 16만㎡ 땅에 26가지 콘셉트의 정원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계곡 지형의 영태산 자락에 있는 수목원은 주변 숲과 계곡 등 자연의 멋을 오롯이 품었다. 정갈하게 정돈된 정원은 이웃 산림과 어우러져 이국적이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풍긴다.
잎의 정원, 웨딩가든, 이끼원, 만병초원 등 수목원 내 26개 정원에는 4000여 종의 꽃과 식물이 자라고 있다. 수목원 관계자는 “강렬한 원색보다 수수하고 은은한 멋을 자아내는 식물 위주로 꾸며 계곡의 우거진 숲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고 말했다. 수목원 최고의 인기 코스는 ‘만병초원’과 ‘스카이가든’이다. 만병초원은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만병초와 양치식물, 노루오줌류 등 200여 종의 식물로 꾸며져 있다. 수목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스카이가든은 드넓은 야생화 언덕과 함께 수목원 전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여행자들의 발길이 잦다.
빛 축제와 함께 ‘여름 숲 여행’ 즐기세요올해 야간 프로그램 콘셉트는 ‘우아한 빛’이다. 은은한 빛과 색으로 수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목원 빛 축제는 해질 무렵부터 시작한다. 수목원 입구 방문객센터 건물 외벽에서는 20분마다 변하는 영상쇼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미로정원을 지나 이어지는 피아노길에선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건반이 울리고, 수목원 정상 부근 화이트가든에는 LED 조명으로 꾸민 장미 포토존이 들어선다. 유기농 블루베리를 직접 수확하고 맛도 볼 수 있는 ‘블루베리 페스티벌’은 다음달 3일과 7일 열린다. 해마다 블루베리 수확철에 맞춰 여는 이 축제는 제이드가든 수목원의 여름 시즌을 대표하는 체험 행사다. 다음달 7일에는 제이드가든 광장에서 블루베리 야시장도 열린다.
대명리조트 오션월드
'미션 댄스' 춤추고 워터파크 가자!
방 안에서 물안경을 끼고 빠른 비트의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든다. 대로변에 서서 갑자기 춤을 추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보기만 해도 ‘피식’하게 하는 이 영상들은 최근 소셜미디어에 해시태그 ‘여름미션’을 타고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들 모두가 ‘여름미션 오션월드’ 참가자다.
대명리조트 오션월드가 올해에도 허를 찌르는 홍보 콘텐츠로 ‘여름 손님’ 선점에 나섰다. 오션월드 관계자는 26일 “‘진짜 여름은 오션월드에 있다’를 주제로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홍보 활동을 시작했고 벌써 입소문을 타고 재치있는 영상들이 올라오는 등 반응이 좋다”고 했다. 오션월드는 지난 14일 인기 모델 한현민(왼쪽)과 문가비를 앞세운 ‘여름미션 댄스’를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21일부턴 여름미션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고 UCC 공모전 등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광고를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참여’하게 하는 오션월드의 역발상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여름미션 댄스 가이드 영상을 참고한 뒤 ‘나만의 여름미션 댄스 영상’을 찍어 해시태그 ‘여름미션’과 ‘오션월드’를 달아 업로드하면 응모된다. 해시태그는 입소문 효과가 있어 퍼지는 속도가 빠르다. 오션월드는 홍보 효과를 누리고 참여자는 매주 추첨하는 오션월드 입장권(1인 2장)은 물론 최종 발표되는 최우수상 세 명에게 주어지는 아이폰ⅩS, 애플워치, 닌텐도 스위치를 챙길 수 있다.
소셜미디어 ‘인증 미션’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인스타그램에 오션월드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고 해시태그 여름미션, 오션월드를 달아 인증하는 식이다. 추첨을 통해 당첨자 5명에게는 오션월드 입장권(1인 2장)을 증정한다. 하루에도 수백 개의 게시물이 올라올 정도로 경쟁률이 높다.
오션월드는 지난해 해외 유명 DJ와 연예인이 참여했던 ‘데이라이트 풀파티’를 올해에도 열어 지난해 흥행 열기를 넘어서겠다는 계획이다. 데이라이트 풀파티는 오션월드를 대표하는 대형 파도풀에서 유명 DJ들이 편집한 음악과 무대 특수효과가 어우러진 공연을 즐기는 것이 특징이다. 다음달 19일까지 매주 금요일, 같은 달 20일부터 8월 17일까지는 상시 열리는 행사다. 앞서 ‘G-PARK(박명수)’과 DJ 타조가 참여해 좋은 반응을 끌어냈다.
유명 가수들이 총출동하는 ‘오션콘서트’도 문을 연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매주 토요일 열리는 이 콘서트는 비와이와 타이거JK, 치타, 넉살 등 유명 뮤지션의 공연으로 채워진다.
오션월드 관계자는 “다양한 미션, 볼거리로 워터파크 시즌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것이 목표”라며 “내부에선 지난해 히트한 ‘하태핫태’에 이어 또 한 번의 선풍적인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웅진플레이도시
골프연습장·스파…'온가족 모두 힐링'
도심형 종합 레저스포츠 테마파크 웅진플레이도시는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도심 공간에 놀거리 볼거리 먹거리 등 재미 요소를 가득 채워 ‘가성비 좋은 휴가지’로 인기가 높다.
시설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뉜다. 실내외 워터파크&스파와 프리미엄급 골프 연습장이다. 골프 연습장은 총 200타석과 최장거리 360야드를 자랑하는 드라이빙 레인지를 갖췄다. 우선 접근성이 좋다. 서울 도심 및 경기 지역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불과하다. 중동IC를 이용하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하철 1호선 부개역, 7호선 삼산체육관역이 지척에 있다.
워터파크&스파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물놀이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대형 파도풀이 설치된 ‘투니 플레이존’을 비롯해 속도감과 스릴이 넘치는 가족 어트랙션 ‘레인보우 루비 슬라이드’, 성인용 대형 슬라이드 7종을 온가족이 즐길 수 있다. 실내 물놀이터 ‘스플래시 키즈존’에서는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맘껏 뛰놀 수 있다. 3월 새롭게 단장한 ‘돌핀키즈존’에서는 거북이, 해마, 열대어 등 대형 조형물을 만나볼 수 있다. 스파상떼에서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적합한 복합 스파 공간은 물론 볼풀, 블록, 버블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키즈 스파’부터 황금 유황스파, 참숯스파, 수소스파 등 효능에 따라 이용 가능한 ‘패밀리 스파’까지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실내뿐만 아니라 자연광을 맞으며 이색적으로 노천욕을 즐기는 ‘야외 힐링 스파’도 인기다. 물놀이 시설 외에 디지털 수족관 드로잉아쿠아, 닥터피쉬 체험존 등 덤으로 즐길거리도 다양하다.‘써니파크’는 도심 속 이색 야외 워터파크다. 여름 시즌에만 열어 9월 초까지 운영하는데 워터파크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테마스파 공간까지 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콘텐츠가 가득한 써니파크에는 키즈 슬라이드, 워터 버켓 등을 갖춘 키즈 전용 워터 어드벤처 ‘아쿠아풀’과 아기자기한 바다생물을 콘셉트로 한 ‘유아 전용 풀’이 있다. 또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즐기는 대형 ‘멀티 패밀리풀’에서는 여러 명이 동시에 물놀이를 할 수 있다. 실내에 조성된 스파상떼의 연장선으로 야외엔 각자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도록 5개의 테마가 담긴 노천스파를 마련했다. 여름휴가를 맞아 웅진플레이도시에서는 다채로운 프로모션과 현장이벤트는 물론 워터파크 내 LED 조명 연출을 통해 포토존과 함께 볼거리, 즐길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선우/조희찬/이관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