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꿈틀…더 강한 대책 필요"

박원순 "부동산 시장 잡아야,
여의도·용산 개발계획 발표 '보류'"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자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더 강력한 안정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26일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박 시장은 강남 아파트값 상승과 관련해 “주택시장은 민감성과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훨씬 더 강하고 지속적인 안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앙정부와 협력해 사활을 걸고 부동산 시장을 잡아야(안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서울 시내 공공임대주택 40만 가구를 공급하는 방안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은마, 잠실주공5단지 등 주요 재건축 단지의 인허가와 관련해선 “오래된 아파트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 의견은 충분히 공감하나 시장 전체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조율할 수밖에 없다”며 “부동산 안정화 추이를 보면서 세밀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의도·용산 통합개발 마스터플랜’ 공개 시기도 주택정책이 안정화될 때까지 보류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 시장은 “주택시장은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최대한 안정화시키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최근 서울 주택시장을 대상으로 시장 모니터링을 했다. 그 결과 재건축 진행이 지지부진함에도 잠실5단지, 은마 등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집값 상승을 선도하는 재건축 단지에 대해 할 수 있는 규제는 다 취했음에도 가격이 오른 것은 금리 인하, 주식·채권 수익률 하락 등 경제 전반적인 여건 때문”이라며 “현재는 재건축 속도 조절 기조를 유지하고, 신중하게 상황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공공임대주택 공급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집값 안정화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박 시장은 “2022년까지 임대주택 40만 가구를 확보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임대주택 비율(9%)보다 높아진다”며 “서울시와 정부가 집중적으로 계속 투자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