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하반기 채권시장, 2020년 재선 앞둔 트럼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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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 '하반기 국내외 채권시장 전망' 포럼"하반기 채권시장은 2020년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달렸다."
미중 무역갈등 고조, 짧은 금리인하 사이클 가능성
"중장기채 금리 상승 위험 대비…美 국채·회사채 양호"
하반기 국내외 채권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금융투자협회는 26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2019년 하반기 국내외 채권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을 주제로 채권포럼을 열었다.국내 채권시장 전망과 투자 전략을 내놓은 박종연 IBK연금보험 부장은 하반기 채권시장의 열쇠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꼽았다. 재선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중국경제를 최대한 압박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박 부장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경기 둔화 압박이 가중되면서 미국 중앙은행과 한국은행이 이를 완화하고자 짧은 금리인하 사이클을 연출할 수 있다"며 "다만 미중 무역협상이 일단락되면서 눌렸던 글로벌 경제가 중국을 중심으로 반등할 경우 채권시장은 금리인하로 인한 커브 스티프닝(장·단기 금리 차가 벌어지는 것)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장기채 금리 상승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부장은 "미중 무역협상 타결시 시장금리 반등 가능성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며 "올 초 중국경제의 회복이 예상됐지만 무역분쟁으로 지연됐다. 무역협상 타결시 글로벌 경제가 단기 반등할 수 있다. 중장기채 금리 상승 위험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해외 채권시장에 대한 전망도 비슷했다. 한광열 NH투자증권 팀장은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식보다는 (안전성이 높은) 채권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일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면서 "5월까지 해외 채권시장에서 고수익펀드인 하일일드가 강세를 보였지만 미중 무역갈등으로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최근에는 국채의 성과가 좋다"며 "같은 이유로 신흥국 로컬통화 채권이 상대적인 약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 팀장은 하반기 해외 채권 투자전략으로 미국과 신흥국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된 만큼 미국 국채와 회사채의 하반기 성과가 양호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멕시코, 러시아 등의 현지 통화 표시 채권에 대한 투자도 괜찮을 수 있다. 상반기보다는 낮겠지만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성과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