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TV] 풍차돌리기·통장쪼개기…"그 시간에 부동산 공부하라"

'집'터뷰

'짠돌이카페' 대왕소금·나눔부자


▶이유정 기자
내 집 마련 장벽이 높아서 좌절하고 있는 청년들이 많아요. 이대표님도 ‘흙수저’에서 출발해 종잣돈을 모아 내 집 마련도 하고 투자도 하고 계신 거잖아요. 종잣돈을 모을 때 팁이 될 만한 게 있을까요?
▷이대표(대왕소금)
일단 돈은 버는 규모가 사람마다 다르지만 모을 수 있는 방법은 똑같습니다. 먼저 가계부를 쓰세요. 자신이 지출을 얼마나 하는지, 수입은 얼마나 되는지 모르는 분들이 허다하거든요. 가계부를 쓰기 어렵다면 두 번째는 지출할 돈 빼고 다 저축하세요. 한 달 한 달 하다보면 1년 동안 1500만~2000만원 모읍니다. 그 돈이면 부동산 투자 할 수 있어요. 시드머니를 갖고 내 집 마련으로 넘어갈 수 있어요. 요즘 ‘욜로(YOLO)’도 많잖아요. 젊을 때 쓰자는 건데, 욜로 하다가 골로 갑니다. 인생이 생각보다 굉장히 길더라고요….

저도 젊을 땐 쓰고 싶은 마음이 강했는데 어쩌다 보니 짠돌이가 됐어요. 돈 모으는 재미가 취미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돈을 모아 재테크로 넘어오면 훨씬 중독성이 있습니다. 돈 버는 재미요.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면 돈 쓰는 재미에 빠지세요. 방법은 따로 없습니다. 안 쓰고, 안 먹고. 스스로 참아야 해요. 그 방법 외엔 없습니다. 돈 모이는 시간을 하루라도 빨리 당기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시간의 가치가 돈보다 중요합니다.
▶이유정 기자
저축을 할 때 ‘풍차’를 돌린다든가 이런 노하우는 없나요?▷이대표(대왕소금)
한 통장에 꾸준히 모으세요. 이자 같은 거 중요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돈이 모이는 게 눈에 보이면 먹는 것보다 재미있어요. 돈 모으는 재미에 잠깐 사세요. 1~2년 정도면 내 집 마련의 바탕이 될 종잣돈이 생깁니다.

▷김형일(나눔부자)
종잣돈 모으기 팁을 하나 얘기하자면 많이 버는 것보다 쓰는 걸 줄이는 게 중요해요. 많이 번다고 많이 저축하는 게 아니거든요. 버는 돈 대비 얼마나 모으느냐가 중요하고요. 보통 돈을 쓰고 남을 걸 저축하지만 저축할 돈을 미리 빼두고 소비를 해야 해요. 그것으로 못 살 것 같지만 다 살아요. 100만원 벌어서 50만원 저축하고 50만원 갖고 살 수 있어요. 아이들 키우면서도요.

▶조성근 부장
그렇게 살다 내일 죽는다면 허망할 것 같은데요.
▷이대표(대왕소금)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절약에 대해 말하다 보니까, 20년 가까이 그렇게 살아왔지만 특별한 방법보다는 사실 그냥 돈을 아끼면 됩니다.

▷김형일(나눔부자)
아끼려고 하는 노력보다 더 벌려고 노력하는 게 더 좋습니다. 젊었을 때 몇 천원 아끼려고 손품 파는 일들, 저는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을 더 생산적으로 쓰면서 돈을 벌 때 투자하는 게 효율적이더라고요.

▷이대표(대왕소금)
100번 동의합니다.▷김형일(나눔부자)
몇 백원 아끼려고 가는 차비와 시간이 더 아깝습니다 사실. 시간이 돈이거든요. 수입이 한정적인 직장인들은 그럴 수밖에 없지만요. 다만 생각의 폭을 조금 넓히자는 것이죠. 지나고 나니 그때 조금 잘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성근 부장
종잣돈을 불리려면 ‘통장 쪼개기’나 ‘풍차 돌리기’ 같은 걸 하라던데요.

▷김형일(나눔부자)
풍차 돌릴 바에 그 시간에 재테크를 공부하세요.
▷이대표(대왕소금)
또 사과를 드려야겠네요….

▶이유정 기자
과거에 풍차를 돌리라고 하셨군요. 안 그래도 저도 풍차돌리기를 배워보려다가 너무 복잡해서….

▷이대표(대왕소금)
통장쪼개기 이런 거… 과거엔 그렇게 말씀드렸는데요. 한 통장에서 계속 나가도 똑같아요. 더 이상 이런 틀에 갇혀 있으면 안 돼요.

▶조성근 부장
정리를 하자면 이런 것이군요. 소소한 것들에 신경쓰지 말고 재테크 공부하란 것이죠?

▷이대표(대왕소금)
하루라도 빨리, 일찍요.

▶이유정 기자
그래도 굳이 하나의 팁을 꼽자면… 통장에 숫자 올라가는 걸 자주 보면 쓰기 싫은 마음이 들까요?

▷이대표(대왕소금)
신경쓰지 마세요 그냥. 공부하세요. 부동산 거래 순서도 모르는 분들도 많잖아요.

▶조성근 부장
어느 정도 모였을 때 집을 사야 할까요?
▷김형일(나눔부자)
분양권은 계약금 10%만으로도 가질 수 있죠. 당장은 10%만큼의 돈밖에 없어도 2~3년 후 완공될 때까지의 시간을 사는 것이거든요. 부동산은 집이 아니라 시간을 사는 거라고 생각해요.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능력이 되면 당연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엔 자본 비율을 따졌는데 그것보단 자신의 대출 한도를 따져서 하루라도 빨리 내 집 마련을 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다만 그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은 돼야겠죠. 소득이 월 300만원인데 이자도 300만원이면 안 되잖아요.

그런데 이자가 월 150만원이라면? 강제저축의 개념을 생각해보세요. 월 300만원 중에 절반을 쓰고 절반을 저축하는 방법도 있지만, 집을 사서 150만원을 이자로 갚아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후자쪽이 저축을 하는 것보다 자산이 성장하는 속도가 빠릅니다. 이게 강제저축입니다.

▶이유정 기자
살고 싶은 지역의 주택 가격을 보고, 자신의 대출 가능액을 본 뒤 이를 제한 금액만큼을 종잣돈 목표로 잡으면 되나요?

▷김형일(나눔부자)
그렇습니다.

▷이대표(대왕소금)
딱 맞네요.▷김형일(나눔부자)
자신이 사고 싶은 집의 대출 한도를 보고 나머지에 대한 종잣돈 목표를 마련해야죠.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진행 이유정 기자 촬영 이시은 인턴PD 편집 이지현 인턴PD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