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롯데e커머스·마트 신입 10명 중 7명이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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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민 롯데인재개발원장“10년 전 23%였던 롯데그룹 신입 합격자 여성 비율이 올해는 절반에 육박했습니다.”
"수시채용 아직 검토안해"
전영민 롯데인재개발원장(사진)은 “롯데가 추진해온 여성 육성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취업을 준비하는 여성 구직자들이 입사하고 싶어 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롯데e커머스,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등은 신입사원 10명 중 7명이 여성”이라고 덧붙였다.롯데그룹은 지난 18일 올 상반기 88기 신입사원 환영행사인 ‘롯데 뉴커머스 데이’를 개최했다. 2011년부터 합격자와 부모를 초청해 매년 두 차례 열고 있는 환영행사다. 강연자로 나선 전 원장을 만났다.
롯데는 올 상반기 41개 계열사에서 신입사원 공채·인턴 채용을 했다. 구체적인 채용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3~4년 전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원장은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이직자가 줄다보니 신규 채용에도 제한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등 일부 기업들이 상시채용을 잇따라 도입했지만 롯데는 계속적으로 공채를 유지할 방침이다. 전 원장은 “당장 직접적인 채용시스템의 변화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하지만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 중”이라고 답했다. 롯데는 상·하반기 공개채용, 채용형 인턴, 장교 채용, 블라인드 전형 스펙태클 채용, 장애인 채용 등의 전형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고 있다.롯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계열사에서 인공지능(AI) 채용을 도입했다. 전 원장은 “AI 채용이 아직은 완벽하지 않지만 좋은 인재를 변별할 수 있는 도구가 있다면 무엇이든 다 활용할 계획”이라며 “지속적으로 완성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들은 채용 과정에서 직무역량 면접을 시행하고 있다. 이 면접에 들어가는 면접위원들은 3~6일간 관련 교육을 받은 사내 과장급 직원 2500여 명이다. 전 원장은 “2007년부터 과학적 면접 방법을 연구해 누가 면접위원으로 참여해도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며 “면접위원의 경험이나 느낌에 의존하지 않고 과학적으로 인재를 보는 눈을 키우는 것이 면접위원 교육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과학적 면접을 바탕으로 2014년부터는 공채 면접 피드백을 하고 있다. 각 면접 결과에 대해 지원자 개인 점수와 지원자 및 합격자 평균점수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것이다.전 원장은 “면접 피드백은 입사를 위해 노력한 지원자에게 기업이 갖추는 예의”라며 “지원자 스스로가 무엇이 부족하고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지 파악해 재지원할 때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2년 입사한 전 원장은 직장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27년 직장생활 자체가 실수투성이였다”며 “그 실수를 통해 배우기를 반복한 것이 직장생활의 고비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한 비결”이라고 강조했다.올 상반기 합격자들은 다음달 2일부터 2주 그룹연수와 3~4주 계열사 연수를 거친 뒤 각 부서에 배치된다. 매년 신입사원들의 연수 장소로 활용된 경기 오산 연수원은 리모델링을 거쳐 2021년 8월께 디지털 연수원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