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역대 최저금리 외화채권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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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0.155%…3억 스위스프랑한국수력원자력이 최근 스위스에서 연 -0.155% 금리로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한국물로는 역대 최저다.
"글로벌 채권시장서 위상 높여"
26일 한수원에 따르면 이 회사가 발행한 외화채권 만기는 5년, 발행액은 총 3억스위스프랑(약 3500억원)이다. 지난달 한국가스공사가 실질 금리 연 -0.02%로 발행한 지 한 달 만에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수원의 이번 발행금리는 같은 만기의 한수원 국내채권 유통금리보다 34bp(1bp=0.01%) 낮은 수준이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으며, 만기도래 때 현금 상환액을 오히려 적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외화채권 발행 성공으로 약 59억원의 이자 비용을 절감하게 됐다는 게 한수원의 설명이다.한수원은 2009년 이후 거의 해마다 외화채권을 발행해왔지만 스위스프랑 채권 투자자를 모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 한수원이 6억달러 규모의 그린본드(친환경투자 채권)를 발행했을 때 스위스 투자자 비중이 26%에 달할 만큼 관심이 컸다는 데 착안해 스위스를 올해 첫 채권 발행지로 선택했다. 신용등급이 ‘AA’로 최상위권이란 점도 적극 활용했다. 발행 후 두 시간 만에 완판 기록을 세운 배경이다. 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CS)와 UBS다.
한수원 관계자는 “유럽 원전업체들이 수익성과 안전성 문제를 안고 있는 데 비해 한수원은 원전 사고 위험이 낮고 수익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부각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우량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사진)은 “스위스 금융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외화자금 조달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며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계속 주도적 위치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