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업무는 구글 G스위트로"…조원태發 혁신 가속

클라우드 기반 그룹웨어 도입
업무 효율·속도 높이기 나서
한진그룹이 다음달부터 그룹웨어(업무용 소프트웨어 묶음)를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에서 구글 G스위트로 바꾼다. 클라우드 기반 그룹웨어를 통해 기동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정보기술(IT) 전문가로 알려진 조원태 회장(사진)의 또 다른 혁신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계열사들은 내달 1일 주력 계열사 대한항공부터 G스위트를 사용하기로 했다. 20여 년간 써온 MS 파워포인트, 엑셀, 워드 등 개인 PC에서 구동하는 오피스 소프트웨어(SW)에서 벗어나는 것이다.G스위트가 기존 오피스 SW와 구별되는 특징은 공용 저장장치인 클라우드를 활용한다는 데 있다. PC에 저장하던 문서와 자료, 데이터를 모두 대용량 클라우드에 담아두고, 권한이 있는 직원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내려받아 작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PPT)을 작성할 때 예전에는 팀원 한 명이 작성한 초안을 다른 팀원이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받아 수정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모든 팀원이 같은 PPT를 열어 놓고 동시에 작업할 수 있다. 업무 효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G스위트는 기존 MS 오피스 프로그램을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이메일(G메일), 스케줄(구글 캘린더), 메신저(행아웃) 등을 조합해 편의성을 높였다.조 회장이 이 같은 변신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3년 8월 한진그룹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담당으로 입사했다. 2007년에는 그룹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유니컨버스(대한항공에 합병)의 대표를 맡아 대한항공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도입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2012년 세계 항공업계 최초로 재무, 자재, 시설, 기내식, 정비 관리회계 등을 통합한 ERP 시스템을 갖췄다. 조 회장은 평소 업무를 볼 때도 서류를 보면서 하는 대면(對面) 보고보다 수시로 이메일을 통해 하는 간편한 소통을 선호하며, 의사결정도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