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국산 보톡스 '출격'…휴온스 '리즈톡스' 선보여

국내 1000억 규모 시장
7개社 10여 제품 각축전
네 번째 국산 보툴리눔 톡신이 출시됐다.

휴온스글로벌은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리즈톡스’(사진)를 26일 선보였다. 보톡스로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은 주름 개선 등 피부 미용과 성형 용도로 사용된다. 휴온스의 진출로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엘러간, 멀츠, 입센 등 글로벌 3사와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 등 총 7개 회사가 경합하게 된다. 이들 회사가 개발한 10여 개 제품이 치열하게 경쟁할 전망이다.휴온스가 선보인 리즈톡스는 엘러간, 메디톡스, 대웅제약과 같은 보툴리눔 톡신 A형 제품이다. 리즈톡스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미간 주름 개선에 대한 임상을 완료하고 올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내수용 허가를 취득했다.

현재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세계 시장은 5조원 규모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이 급성장하는 데다 수익성이 높아 국내 바이오 회사들도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프로톡스, 칸젠, 파마리서치바이오, 유바이오로직스, 제테마 등이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개발 중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산 보툴리눔 톡신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국산 제품 중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나보타’(현지 제품명 주보)는 발매 한 달 만에 시술 건수 5000건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메디톡스는 올 상반기 중국에서 보툴리눔 톡신 ‘메디톡신’의 허가가 예상됐으나 심사가 지연되고 있어 하반기를 기대하고 있다.

휴온스는 국내 품목 허가와 임상을 바탕으로 지난해 수출 계약을 맺은 유럽, 중국, 중남미 지역 국가들의 현지 허가 및 임상 진행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후발 주자인 만큼 전국에 구축한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존 전문의약품과 주사제 등 다양한 품목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휴온스 계열사인 휴메딕스는 히알루론산 필러 ‘엘라비에 프리미어’와 에스테틱 의료장비 ‘더마샤인 시리즈’로 에스테틱 분야에서 전문성을 기반으로 피부과, 성형외과 등 전문 에스테틱 시장을 공략한다. 휴온스는 리즈톡스의 미용 영역 적응증 확대를 위해 ‘외안각 주름(눈가 주름) 개선’에 대한 국내 임상 1상을 완료했고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김완섭 휴온스글로벌 대표는 “제약과 에스테틱 사업 모두의 역량을 보유한 휴온스그룹의 시장 진입으로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서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