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엘러간 70조원 인수 빅딜…국내 보톡스 업체에 긍정적

애브비가 세계 1위 보툴리눔톡신 제제 업체인 엘러간을 630억달러(약 72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국내 관련 업체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2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애브비는 엘러간의 지난 24일 종가인 129.57달러보다 45% 높은 주당 188.24달러에 인수를 추진한다. 인수는 내년 초 마무리될 예정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매출 1위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휴미라로 유명한 애브비은 그동안 차기 성장동력 부재가 약점으로 지적돼왔다"며 "이번 인수로 인해 80억달러의 미용 시장을 장악하고, 엘러간의 매출을 즉시 인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소식에 엘러간의 주가는 간밤 25% 급등했다. 경쟁업체인 에볼루스와 레방스테라퓨틱스도 각각 4%와 5% 올랐다. 이번 거래로 톡신과 필러 시장의 성장성이 여전히 건재함을 확인한 것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이다.

엘러간의 지난해 매출은 157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엘러간의 2018년 매출 중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부문은 톡신·필러, 항감염제였다. 그러나 항감염제의 매출 비중은 2%에 불과해, 이번 인수의 핵심은 톡신과 필러라고 봤다. 진 연구원은 "국내 보툴리눔톡신 업체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엘러간은 메디톡스 톡신의 글로벌 임상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어, 메디톡스가 미국에서 톡신을 출시할 경우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애브비가 45%나 높은 가격에 엘러간을 인수하는 만큼, 주력인 톡신 사업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예상이다.

또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휴젤은 이번 거래로 인해 엘러간처럼 높은 가격에 매각될 수 있는 가능성이 부각될 것으로 봤다. 지난달부터 미국에 톡신을 출시한 대웅제약 역시 가치 상승을 전망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