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천석 울산동구청장 "바다자원 관광화 구체적 성과 낼 것"

"현대중공업 노사 관계 하루빨리 회복돼야 지역 안정"
대왕암공원 교육연수원 이전하면 울타리 열어 구민에 개방
정천석 울산 동구청장은 "동구 산업 체질 개선을 위한 바다자원 관광화 사업을 임기 내 꼭 달성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정 구청장은 이날 민선 7기 취임 1주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어촌과 천연 바다자원을 활용해 전국에서 관광객이 모여드는 곳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현대중공업 분할 주총 과정에서 주민이 실재보다 더 큰 위기감을 느낀 것 같다"며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구청장과 일문일답.
-- 지난 1년 성과와 힘들었던 점을 꼽자면.
▲ 현대중공업 본사 이전 논란 과정에서 노사 간 갈등이 지역 사회로 퍼지면서 구민들이 굉장한 불안감을 가지게 된 것이 구청장으로서 힘들었다. 구민들이 위기를 실재보다 더 크게 느끼는 것 같다.

주민들이 빨리 안정을 되찾았으면 좋겠고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절차를 잘 마무리해서 수주를 많이 하고 지역 경제도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한편으론 지난 1년간 조선업에 집중된 지역 경제를 바다자원 관광 산업으로 돌리려고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이 준비를 단단히 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은 성과다.

--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이후 영향을 받을 만한 사업은 있는가.

▲ 조선해양플랜트연구원 유치, 스마트선박시운전센터 사업 등은 울산시 차원에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다. 우리 구는 고용위기 지역 지정 연장에 따라 맞춤형 일자리를 많이 확보해서 조선업 호황까지 숨통을 틔우는 역할을 것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올 하반기에서 내년까지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고 인력을 채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게 되면 위기도 진정될 것이다.

결국 실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수주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위기와 갈등이 정리될 것이다.

-- 조선업 장기 불황으로 동구 경제가 침체했는데 극복 방안은.
▲ 공공근로, 지역공동체 일자리, 희망 근로, 희망일자리사업 등 공공일자리 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지난해 225개 사업에 1천138명을 채용했고, 올해는 195개 사업에 1천162명을 채용한다.

당초 올해 봄에 종료될 예정이었던 고용위기 지역과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이 각각 내년 4월과 2021년 5월까지로 연장받았다.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으로 지난해 정부에서 203억원을 받아 일자리, 관광 산업 육성, 지역상권 활성화 등에 투입했다.

지정이 연장되면서 올해는 146억원 상당을 정부에 신청해 둔 상태다.

경력단절 여성 취업을 지원하는 동구여성새로일하기센터도 지난 25일 개소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청년 해외 취업창구 운영, 지역 청년 기업 창업지원 등도 할 계획이다.

현재 동구 위기는 수십년간 조선업에 치중한 지역 산업구조가 가장 큰 원인이다.

지역 산업구조 다각화를 위해 바다자원 관광화 정책을 통한 관광 산업을 육성 중이다.

-- 대왕암공원 내 교육연수원 이전 후 활용 방안은.
▲ 울산시에서 용역을 맡겨 연구 중이다.

시와 동구가 의견 일치하는 것은 숙박업소, 호텔은 안 된다는 것이다.

테마가 있고 친자연적이면서 전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조성돼야 한다.

청소년을 위한 전시·박물·체험 테마가 있는 시설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연수원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시교육청이 내년 6, 7월 연수원을 이전하면 일단 연수원 본 건물은 개방하지 않더라도 외부 울타리는 열어서 연수원 부지 안을 구민이 누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임기 내 꼭 남기고 싶은 성과는.
▲ 대왕암공원을 친자연적으로 잘 조성해서 전국에서 모여든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공간이 되도록 하고 싶다.

울산시 해상케이블카와 별도로 동구 차원에서 출렁다리 조성을 추진한다.

동구 시내와 일산해수욕장이 한눈에 보이는 대왕암공원 북측 해안 산책로 구간 햇개비와 수루방 사이 310m 구간에 들어설 예정이며 현재 실시설계용역 중이다.

또 하나는 꽃바위 쪽에 수산자원과 관광을 결합해서 어촌체험 관광지, 수산업 체험 관광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연안 산호, 해초 등 생태계가 잘 발달해 있다.

소라, 전복, 연안 토종 고기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고기도 잡고, 수영도 하고, 다이빙하면서 어촌을 체험할 수 있는 형태로 추진 중이다.

바다목장을 조성해 바닷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내년 상반기가 되면 구체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동구 체질을 튼튼히 다지는 것이 멀리 보면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지난 몇 년 동안 동구를 짓눌렀던 불황 그림자를 털어버리기 위해서 바다자원 관광화 사업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동구민이 자랑거리로 간직했던 주전바닷가와 일산해수욕장, 대왕암공원, 방어진항은 동구 미래 자산이 될 관광자원으로 변모하고 있다.

머지않아 달라진 모습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한걸음, 한걸음 신중하게 걸어왔듯이,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