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보국' 창업정신 50돌 맞은 매일유업…'상하목장 유기농우유' 乳제품 시장 선도

50주년 맞은 식품 4사

매일유업 창립 50주년
유기농 인증 요건을 갖춘 매일유업의 전북 고창 상하농원 모습. 작은 사진은 매일유업의 소화가 잘되는 우유 제품. 매일유업 제공
1969년 정부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일환으로 종합 낙농 개발사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매일유업의 전신 한국낙농가공이 설립됐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났다. 매일유업의 매출은 지난해 1조3000억원을 넘겼다. 국내 최초 멸균 팩 우유, 국내 최초 컵커피 등 수많은 혁신 제품으로 시장을 이끌었다.김정완 매일홀딩스 회장은 지난달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매일유업의 지난 50년 여정은 ‘도전’과 ‘창의’의 연속이었다”면서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그룹 성장의 주춧돌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김복용 회장이 1969년 창업

매일유업의 50년 역사는 농어촌개발공사(현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고(故) 김복용 회장에게 합작투자를 제안하면서 시작됐다.농어촌개발공사 시절 당시 민간 자본과 합작을 계획했다. 농촌 출신으로 농업학교를 마친 김 회장은 1970년 농어촌개발공사의 종합낙농 개발사업 합작 제의를 받고 일본 낙농개발사 등의 자료 수집과 공부를 시작했다.

사업은 이윤 추구가 목적이지만 농어촌개발공사가 제시한 사업 내용은 달랐다. 우리 농가와 국민, 나아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공익적인 측면이 강조된 사업이었다. 황무지를 초원으로 바꾸고 원유를 생산해 농가 소득 기반을 마련하는 게 목적이었다. 생산된 원유를 바탕으로 유가공 공장을 건설, 유제품을 생산하고 국민에게 공급해 식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것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사업이란 이윤 창출뿐 아니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공익적인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김 회장의 신념과 잘 맞았다. 그가 창업을 결심하게 된 배경이다.

‘품질제일주의’와 ‘낙농보국’이란 창업 정신을 바탕으로 매일유업은 우유, 발효유, 치즈, 유아식, 커피음료, 주스 등의 분야에서 국내 선두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유제품 분야에선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해외시장 개척, 글로벌 브랜드 육성,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올바른 조직문화 정립, 고객가치 경영, 사회기여 및 환원 등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수립했다.매일유업은 좋은 원료의 선택부터 생산, 유통 단계까지 첨단 설비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고품질 경영을 원칙으로 가장 안전하고 맛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고품질 프리미엄 유제품 개발

매일유업은 2005년 락토프리 우유 ‘소화가 잘되는 우유’를 출시했다. 락토프리 우유는 유당(락토스)을 제거해 우유 섭취 후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는 ‘유당불내증’을 겪는 사람도 걱정 없이 마실 수 있는 우유다.‘자연에게 좋은 것이 사람에게도 좋다’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는 ‘상하목장 유기농우유’도 대표 상품이다. 전북 고창의 유기농 초지에서 생산한다. 유기농 인증 요건을 갖춘 목장이다. 2008년 출시된 ‘상하목장 유기농우유’는 유기농 유제품 시장을 선도했다.

2014년엔 ‘저지방&고칼슘2%’도 내놨다. 저지방 우유에서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는 우유 본연의 고소한 맛은 살리면서 지방은 반으로 줄이고 칼슘은 두 배로 높였다. 무지방(0%)부터 저지방(1%, 2%), 일반우유(4%)까지 세분화된 제품군을 형성했다.

○성인 영양식 시장 진출

매일유업은 중국 분유 시장에도 진출했다. 2007년 프리미엄 조제분유 ‘매일 금전명작’을 출시했다. 네슬레 등 글로벌 업체들이 경쟁하는 중국 시장에서 큰 성장세를 이어갔다. 병원이나 약국, 유아용품 전문점 등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 ‘아시아인 모유에 가깝게 설계한 제품이다’, ‘소화 흡수율이 뛰어나다’, ‘변비나 과민한 장에 효과가 있다’ 등의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성인 영양식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생애 주기별 영양설계 전문 브랜드 ‘매일 헬스 뉴트리션’을 최근 내놨다. 첫 제품으로 ‘셀렉스’를 선보였다. 셀렉스는 성인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을 맛있고 간편하게 채울 수 있는 고단백 영양 강화 제품이다. 중장년 소비자를 타깃으로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