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된 항만 재개발 사업 본격화…거제 고현항· 부산 북항 등 속도

2000년대 들어 국내 13개 항만 대상 재개발 추진
"재개발로 지역 명소로 기대"
부산북항재개발지역(사진=연합뉴스)
거제 고현항, 부산 북항 등 항만 재개발 사업이 전국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항만 재개발이란 항만구역 및 인근 지역의 항만·주거·관광·상업·문화 등의 시설을 개선하고 정비하는 사업이다. 항만의 기능을 되살리거나 친수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건 물론이고 다양한 기능의 기반시설을 함께 조성해 부가가치를 창출시키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2007년 ‘항만재개발법’을 제정하고 13개 항만, 19개 대상지의 항만재개발 기본 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후되거나 유휴 항만을 배후도심과 연계해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개발하고 있다. 2008년 착공돼 국내 최초의 사업으로 이름을 올린 부산 북항 1단계 사업을 비롯해 거제 고현항, 광양항 묘도투기장, 영종도 투기장 등 4개소가 현재 공사를 진행중이다. 동해 묵호항(묵호지구 1단계), 여수신항 2개소는 공사를 마쳤다. 부산 북항 2단계 사업을 포함해 13개소가 추진 중이거나 투자 유치중이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이들 항만 재개발 사업을 한층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16일 부산 북항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2019년도 항만재개발 정책설명회’를 통해 국내외 항만재개발 우수사례를 소개하고 민간참여를 유도했다.

항만재개발 사업은 근대식 항만이 조기에 형성된 서구 문화권과 일본 등에서는 이미 30여년전부터 추진됐다. 항만기능과 도시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반 시설을 배치하고 친수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해안 입지를 활용해 아름다운 경관을 꾸미고 랜드마크 시설을 건립한 것도 눈에 띈다. 미국 마이애미를 비롯해 호주 시드니항의 달링 하버, 스페인의 발렌시아항, 일본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21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거제 고현항 항만 재개발 ‘거제 빅아일랜드’로 재탄생 기대우리나라에서도 항만 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거제 고현항 항만 재개발 사업 ‘해양복합도시 거제 빅아일랜드’다. 현재 1단계 공사완료에 이어 2단계 준공을 앞두고 있다. 1차 필지 분양을 성공리에 마친 뒤 연내 2차분 필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2차분 개발용지에는 거제시 최대규모의 도심 중앙공원이 인접하고 중앙공원 내 지하층에는 지하 2층, 총 530대 규모의 초대형 주차장을 설치할 계획으로 고현동의 주차난 해소에 큰 영향을 끼침과 동시에 지역 내외 방문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거제 고현항 항만 재개발돼 들어설 예정인 ‘거제 빅아일랜드’ 조감도.
이 사업은 거제 고현항 앞바다를 매립해 2023년까지 59만9135㎡ 면적의 부지에 주거와 상업, 업무, 문화관광, 공원 기능까지 갖춘 복합 계획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해양문화관광지구와 복합항만지구, 공공시설지구, 복합도심지구 등 크게 4개 구역으로 구분된다. 해양문화관광지구에는 대형판매시설(예정)과 마켓스퀘어, 비즈니스스퀘어, 파크 사이드 스트리트몰 등이 들어선다. 복합항만지구는 마리나, 크루즈터미널, 비즈니스호텔, 컨벤션센터 등으로 구성된다. 공공시설지구는 공원, 수변산책로 등이 조성되고 복합도심지구에는 영화관, 레포츠시설, 아트파크 등과 함께 공동주택이 지어질 예정이다.

◆국내 첫 항만 재개발 사업, 부산 북항 부산에서는 북항 1단계 재개발 사업이 2030년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부산항대교 안쪽 838만㎡ 부지에 해양공원, 수변공간, 랜드마크, 공연장, 마리나 등으로 구성되는 친수·문화지구를 비롯해 국제교류·도심복합지구 등 총 5개 특화지구가 조성된다. 향후 홍콩항, 싱가포르항처럼 도시 속의 항구도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2단계 사업 기본계획까지 발표됐다. 총 사업비 2조5000억원 상당의 민간자본을 유치하고 2022년 공사에 착수하게 된다. 2030년까지 자성대부두, 부산진역 컨테이너 야적장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숙박을 비롯해 전시·관광·쇼핑공간이 들어서게 되며 해양 금융·비즈니스 등 고부가 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인천에서는 민간자본 3283억원을 들여 해양 레저·관광, 연구 시설, 수변공원 등을 2021년까지 조성하는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항만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남 광양에서는 2026년까지 청정에너지와 첨단기술이 복합된 미래지향적 항만·에너지 허브단지를 새로 짓는 묘도 준설토 매립장 항만 재개발 사업이 추진중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