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지의 글로벌컴퍼니] 같이 운동하고, 공부하는 일상 속 로봇 선보인 '샤프'

샤프 "교육, 관광 분야 응용 가능"
오사카 관광 안내까지 도맡아
“로보혼, 유행하는 댄스를 알려줘”

일본 전자기업 샤프의 로봇 ‘로보혼’을 향해 명령을 내리니 일본의 인기 가요가 흘러나오면서 로보혼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인형처럼 앉아있던 이 로봇은 일어나서 앞뒤로 팔다리를 움직였고 물구나무를 선 자세로 양쪽 다리를 흔들기도 했다.일본 샤프 본사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기자단을 반갑게 맞이한 건 로보혼이었다. 한중일3국협력사무국(TCS)의 초청으로 마련된 자리였다. 로보혼은 지난 2월 샤프가 야심 차게 출시한 모바일 로봇이다. 로보혼은 어른 손 한뼘 정도 크기의 작은 로봇이다. 인공지능(AI) 스피커처럼 대화가 가능하고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인다.

미호 가게이 샤프 IoT(사물인터넷)사업 부장은 “이 제품은 교육, 관광 등 모든 서비스 분야에 응용 가능하다”며 “카메라도 장착돼 있어 홀로 있는 아이의 안전이 걱정되는 워킹맘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보혼의 ‘집보기’ 기능은 주인 부재시 사람을 감지하면 사진을 촬영한다. 자녀가 집에 오면 사진을 찍어 보내주기도 한다.샤프는 로보혼의 활용 영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중점 분야는 크게 △교육 △상호교류 △관광 등으로 꼽았다. 교육 분야에서도 활용 분야가 다양한다. 로보혼은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를 가르칠 수 있다. 춤과 노래도 알려줄 수 있다. 가게이 부장은 “향후에는 학교에서 선생님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 서비스 분야에서도 오사카 등에서 시범적으로 쓰이고 있다. 어깨에 올려놓은 작은 로봇이 오사카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해주는 서비스의 반응이 뜨거웠다는 게 샤프 측 설명이다. 또 샤프는 일본의 주요 호텔들과 로보혼에게 프론트 데스크, 컨시어지 등의 업무를 맡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오사카와 도쿄 등에 있는 3곳의 호텔에선 로보혼이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게이 부장은 “1인 가구와 노인가구 증가 등에 따라 로보혼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노인들을 위한 헬스케어 서비스, 가정의 에너지 소비를 통제하는 에너지 매니지먼트 등의 분야가 유망하다”고 설명했다.

도쿄=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