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 정부가 구글과 페이스북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 정부가 "구글과 페이스북 등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아마도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P는 "이미 반(反)독점 조사에 직면해 있는 실리콘밸리를 향한 새로운 공격"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송의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소송 발언은 이들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유럽의 규제 당국자들을 공격한 뒤 나왔다.
이에 앞서 최근 미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애플과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분담하기로 업무 분장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구글이 "(2020년 대통령)선거를 조작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유권자와의 직접 소통 채널로 애용하는 트위터를 두고서는 "사람들이 트위터에서 나를 팔로(join)하기 아주 어렵게 만든다"며 "그들은 내가 메시지를 발신하기 훨씬 더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조사업체 브랜드워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팔로워는 6천100만 명이 넘는다. 이는 11번째로 인기 있는 트위터 계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IT 기업들을 겨냥해 "그들은 모두 민주당원들이며 민주당원들을 향해 완전히 편향돼 있다"며 "내일 내가 만약 멋진 진보적 민주당원이 되겠다고 선언하면 팔로워가 다섯 배로 늘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종종 IT 기업들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드러내 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 뒤 미 백악관은 다음 달 11일 '디지털 리더들'과 소셜미디어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오늘날 온라인 환경의 기회와 도전에 대한 견실한 대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청 대상자는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