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북미정상회담 분위기 띄운 문재인...기대감 일축한 트럼프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3차 정상회담이 궤도에 올랐다고 밝혔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아시아를 방문하는 기간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간의 대화 재개를 놓고 한국과 미국의 늬앙스가 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연합뉴스 및 세계 6대 뉴스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북미 양국 간 3차 정상회담에 관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을 통해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 상태의 물밑대화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3차 정상회담은 북한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축의 결정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 후 공식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동안에도 북미 정상의 대화 의지는 퇴색하지 않았다"며 "정상 간 친서 교환이 그 증거의 하나로, 두 정상은 변함없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 간에도 다양한 경로로 대화 지속을 위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시아를 방문하는 기간 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북미 간 대화 재개 여부에 대해 한미간 의견이 엇갈리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오후 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나는 다른 많은 사람과 만날 것이다. 그와는 아닐 것(안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방 기간 김 위원장과 만남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9∼30일 방한한다.

다만 김 국무위원장과 다른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다른 방식으로(in a different form) 그와 이야기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