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특화설계…名品 아파트엔 특별한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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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상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2019년 상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 종합대상의 영예는 대우건설이 안았다. 올해로 19년째를 맞는 한경 주거문화대상은 주거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상반기 주거문화대상 공모에는 총 14개 부문에 32개 건설사와 시행사가 응모했으며 이 중 18개 업체가 수상했다.
14개부문 18개업체 한경 주거문화대상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 종합대상
종합대상을 받은 대우건설의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조감도)는 초지1단지, 초지상단지, 원곡3단지 등 3개 재건축조합을 통합 개발한 총 4030가구 규모의 매머드 단지다. 3개 단지를 통합해 재건축한 사례는 처음이다. 지하 2층~지상 37층, 27개 동, 전용면적 48~84㎡로 구성돼 있다.특화설계 장점…교통망도 편리
아파트대상은 시티건설과 부평디앤씨가 공동 수상했다. 시티건설은 올해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김해 율하 시티 프라디움’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율하2지구 택지개발사업 S3블록에 들어서는 아파트로 지하 2층~지상 25층, 17개 동, 총 1081가구 규모다. 가변형 벽체 설계를 적용해 입주민 성향에 따라 공간 활용이 가능토록 하는 등 특화 설계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주방 팬트리 공간 및 붙박이장(일부)과 함께 주부의 동선을 배려한 ‘ㄷ’자형 주방가구, 넉넉한 수납공간까지 제공했다.
아파트대상 공동 수상작인 ‘부평 지웰 에스테이트’도 디자인 및 설계 특화를 강화했다. 아파트 외관에서 면 분할과 시각적 입체감을 가지는 색채 계획으로 단조로울 수 있는 입면을 볼륨감 있게 표현했다.웰빙아파트대상도 GS건설과 SK건설이 공동 수상했다. GS건설은 대구 신천동에 선보이는 ‘신천 센트럴자이’를 출품했다. 영남권의 대표적인 교통 허브로 꼽히는 동대구역에 인접해 있고, 도시철도 엑스코선의 수혜가 기대되는 교통 부문의 강점이 수상 배경이다. SK건설이 서울 휘경동에 선보인 ‘휘경 SK VIEW’는 넓은 주차공간 등 특화설계와 30%가량의 녹지공간 등 쾌적한 주거환경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환경친화대상과 브랜드대상은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이 각각 받았다. 대림산업이 부산 부산진구 일대에 공급한 ‘e편한세상 시민공원’은 부산시민공원에 인접해 도심 속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단지 뒤쪽으로 황령산이 있는 ‘숲세권’이기도 하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과천중앙’은 2.7m의 높은 실내 천장고로 설계돼 일반 아파트보다 넓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1~2인 가구 배려,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세현개발과 엠디엠플러스, 한화건설 등 3개사는 오피스텔대상을 받았다. 세현개발이 경기 동탄2신도시에 선보인 ‘동탄 더샵 센텀폴리스’는 특화 테라스 설계로 완성도를 높여 심사위원들을 사로잡았다. 오피스텔로선 보기 드문 대규모 단지이기도 하다. 지상 6층~지상 35층, 5개 동, 1122실로 구성됐다.
엠디엠플러스의 ‘힐스테이트 수지구청역’ 오피스텔은 스파형 사우나, 맘스&키즈카페, 피트니스, 실내골프연습장, 독서실, 실버룸, 코인세탁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로 특화돼 있다. 한화건설의 ‘수지 동천 꿈에그린’은 1~2인 가구 또는 신혼부부 등 소규모 가구를 배려한 특화설계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롯데건설은 서울 문래동의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인 ‘문래 롯데캐슬’로 수상했다. 입주민에게는 롯데멤버스 서비스, 조식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금호산업은 주거복지대상을 받았다. 세종시에 공급하는 ‘세종 어울림 파밀리에 센트럴’이 수상작이다. 단지 내에 스카이라운지, 에듀센터, 펫케어센터 등 다양한 주거복지 시설을 도입했다.평면혁신대상 수상 업체는 HDC현대산업개발이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공급한 ‘청주 가경 아이파크 1단지’에 두 가구가 함께 거주할 수 있도록 현관과 주방을 따로 구성한 특색 있는 설계가 강점으로 꼽혔다.
건축대상 수상작은 쌍용건설의 ‘동부산 아난티 코브’다. 펜트하우스와 힐튼부산호텔로 구성된 지상 10층 규모 건축물이다. 포스코건설은 대전 서구 관저에 공급한 ‘관저 더샵 2차’로 단지조경대상을 수상했다.
자연친화형 단지 구성, 교육환경도 좋아
서희건설은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 진주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남양주 평내 진주서희스타힐스’로 재건축대상을 거머쥐었다. △지형의 특성을 살린 친환경 단지 △사계절 변화를 즐기며 자연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단지 △테마가 있는 각 단위 공간으로 보행이 즐거운 건강한 단지 등이 특징이다. 이 밖에 호반산업이 교육 환경이 우수한 전남 남악신도시의 ‘남악 오룡지구 호반베르디움’으로 고객만족대상을, 안강개발이 ‘워라밸’을 특화한 다산신도시 내 ‘한강 DIMC’로 지식산업센터대상을 각각 받았다.
심사평 박찬식 중앙대 건축학부 교수
"첨단 IT기술 접목한 자연친화 주거단지 돋보여"
부동산 정책의 변화와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증가로 주택의 신규 공급이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주택건설시장을 견인하고, 우리 주거문화의 우수성과 독특함을 선도하고 있는 한경주거문화대상에 올 상반기에도 총 14개 부문에 32개 건설사와 시행사의 우수한 작품들이 응모했습니다.
부문별 수상작 심사는 한국경제신문 내부심사위원회의 서류 심사로 1차 우수작을 뽑고, 심사위원들의 2차 토론을 통해 종합대상과 아파트대상 그리고 웰빙아파트대상 수상작을 선정했습니다.
2019년 상반기 대상 출품작의 특징은 아파트 공급 감소에 따른 시장 조정 국면에서 업체들의 교통편의 입지전략과 도심재생 주거 개발을 통한 상품 특화 전략이 돋보였습니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 절감 기술의 적용과 스마트 첨단 정보기술(IT)을 접목해 고품질 스마트 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고, 자연친화적 조경과 주변 자연공간의 조화를 강조하는 단지의 조성은 우리 주거 공급의 보편적 추세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종합대상을 받은 안산 ‘초지역메이저타운 푸르지오’는 3개 재건축정비사업조합 연합으로 3개 단지 4030가구를 조성해 대단위 개발의 이점과 수도권 교통망 확충에 따른 역세권 수혜 지역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고, 특히 엘리베이터 가동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과 빗물재생시스템 및 가구별 첨단 스마트홈 기능의 구현이 돋보였습니다.
아파트 대상을 수상한 ‘김해 율하 시티프라디움’은 마지막 택지개발지구로서 기 조성된 풍부한 생활인프라의 이점과 거주자 첨단 보안시스템을 강조했고, ‘부평 지웰에스테이트’는 기존 마트 건물의 용도 변경으로 소규모 주상복합아파트를 개발한 도심재생의 대표 사례로서 주변 도시경관 및 환경을 업그레이드한 특색이 있었습니다.
웰빙아파트 대상을 받은 ‘신천 센트럴자이’는 동대구 역세권이라는 편리한 생활 인프라와 자연채광 선큰 커뮤니티 조성이 돋보였고, ‘휘경 SK VIEW’ 재개발 아파트에서는 인간 중심 단지개발 개념으로 대지면적의 33%를 조경 면적으로 확보하고, 10㎝ 높은 천장고 제공과 녹색건축인증 및 세대별 환기시스템 등의 스마트 기술을 적극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전 세계에서는 매일 20만 명이 도시로 유입되는 도시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고, 이와 더불어 건물과 주거 그리고 도시 인프라가 모두 연계된 스마트 시티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택 공급은 이제 재개발·재건축이라는 전통적 공급 방식뿐만 아니라 리모델링을 포함한 기존 도시의 시설과 인프라의 컨버전을 통한 새로운 주거환경 조성이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4차 산업 기술이 주거와 도시환경의 변신을 리드할 것은 자명한 순서일 것이고, 3D 프린팅 건설, 사물인터넷이 장착된 가구와 설비, 빅테이터와 인공지능을 겸비한 로봇과 더불어 사는 주거환경이 보편화되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올 것입니다. 특히 아파트를 포함한 공동주택 거주 인구가 거의 70%에 달하는 특수한 주거환경을 가진 우리나라 실정에서 아파트 신규 공급은 이제 임계점에 이르렀다 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노후화한 아파트는 급증하고 있고 새집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현재 어려운 주택시장 환경에서도 이런 시대적 변화와 주택 수요 변화를 잘 읽어내시고, 스마트 4차 산업 기술이 이끄는 개발을 통한 신규 공급뿐만 아니라 리모델링과 재생의 개념으로 주거의 유지관리까지를 통괄하는 새로운 주택시장 창출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나라 주거문화 창달을 위한 수상 업체들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