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 맥스 운항 재개 '암초'…FAA "잠재적 위험" 발견

자동조종시스템상 하강 이후 조종사 통제권 신속 회복 어려워
'베스트셀러' 기종인 737 맥스의 운항 재개를 위해 분투하고 있는 보잉이 새로운 암초를 만났다.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탑승자 전원 사망이라는 참사 후 중단된 737 맥스의 운항을 재개하려는 보잉의 시간표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6일(현지시간) 보잉 737 맥스에 새로운 위험 요인이 발견됐다며 이 문제를 해결해야 운항 재개가 가능하다는 뜻을 천명했다고 AFP와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FAA는 성명에서 "FAA는 최근에 보잉이 해소해야 할 잠재적인 위험을 찾아냈다"며 "비행을 해도 안전하다고 여겨졌을 때 (운항) 금지 명령을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에 새로 드러난 잠재적 위험은 지난주 시뮬레이터 시험 중 드러났다.

자동비행조종시스템이 항공기를 하강 쪽으로 유도했을 경우 조종사가 비행기에 대한 통제를 신속하게 회복하는 데 우려가 제기됐다고 AFP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런 문제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수준에서 해결될지, 아니면 더 복잡한 하드웨어 교정이 필요한지는 분명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보잉 측은 공시를 통해 "FAA의 결정과 요청에 동의한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또 FAA가 요구하는 사항들과 안전한 서비스 재개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는 맥스 기종의 운항 재개를 위한 승인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잉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참사 후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으로 알려진 '자동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현재 보잉 737 맥스 기종은 전 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됐다.

같은 기종의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소속 및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항공기가 각각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추락,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데 따른 조치다.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충분한 시간을 들여 737 맥스 기종의 결함을 바로잡겠다며 올 연말엔 해당 기종의 운항 재개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