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뒤 서울 인구 900만명도 안된다

통계청, 시·도별 장래인구추계

2036년 경기도 인구 '정점'
2044년 세종 뺀 전지역서 감소
30년간 생산인구 1200만명 줄어
지금부터 15년 뒤인 2034년 서울시 인구가 900만 명 이하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2044년엔 세종시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될 전망이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7~2047년 장래인구특별추계 시·도편’에 따르면 외국인 유입까지 감안한 국내 인구가 2044년 세종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통계는 올 3월 통계청이 급격한 저출산·고령화 현상을 반영해 전망치를 수정한 ‘장래인구 특별추계’의 후속 성격이다.서울시 인구는 2034년부터 900만 명 이하(899만5000명)로 줄고, 2047년에는 832만 명까지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을 떠난 인구 중 상당수는 경기도로 유입될 전망이다. 경기도 인구는 2017년 1279만 명에서 2036년 1445만 명으로 정점을 찍고 2047년 1399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 활동의 주축인 생산연령인구(15~64세)도 2047년부터 세종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30년간 줄어드는 생산연령인구는 약 1200만 명에 달한다.

2047년 생산연령인구 감소율(2017년 대비)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는 부산(-45.6%)과 대구(-43.3%)가 꼽혔다. 서울은 같은 기간 279만 명(37.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세종만 예외적으로 생산연령인구가 16만 명(86.1%) 늘어날 전망이다.전체 인구를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나이를 뜻하는 중위연령은 급격히 높아질 전망이다. 2047년 중위연령이 가장 높아질 지역은 전남(63.1세), 경북(62.1세), 강원(61.9세) 등이다. 이들 지역에선 인구의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인구로 채워질 것이란 뜻이다. 가장 젊은 도시인 세종의 중위연령도 2047년(50.1세) 50세를 넘기게 된다.

전체 인구는 지난해 기준 5136만 명에서 2028년까지 소폭 늘다가 30년 후엔 4900만 명 정도로 감소할 전망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