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북 대화에 남한은 참견 말라"

북한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27일 우리 정부에 “미국과 북한의 대화에 참견하지 말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미국엔 ‘온전한 대안’을 갖고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권정근 미국담당 국장 명의로 낸 담화에서 “조·미(북·미) 관계는 우리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의 친분에 기초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연락을 해도 조·미 사이에 가동되고 있는 연락통로를 이용하면 되고 협상을 해도 조·미가 직접 마주 앉아 하게 되는 만큼 남조선 당국을 통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압박했다.미국에 대해선 ‘올바른 셈법’을 강조하는 기존 요구를 유지했다. 북한 외무성은 “조·미 대화가 열리려면 미국이 올바른 셈법을 가지고 나와야 하며 그 시한부는 연말”이라고 못 박았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4일 스웨덴 의회에서 “북한의 평화를 지키는 건 핵무기가 아니라 대화”라고 발언한 데 대해 “진짜 책임을 느껴야 할 당사자는 남조선 당국자”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밀월을 과시한 북한이 우리 정부를 향해 ‘대북제재 해제를 위한 북·중의 요구에 동참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