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곡예사의 와인사랑

스위스 소도시 브베에서 열리는 ‘페트 데 비네롱(와인농장주들의 축제)’ 리허설에서 한 곡예사가 공중곡예를 선보이고 있다. 와인 글라스를 형상화한 투명 풍선과 함께 청량한 하늘에 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포도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는 브베에는 중세 시대부터 와인산업이 발달했다. 20세기 가장 위대한 희극배우로 꼽히는 찰리 채플린이 유독 이 도시를 사랑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채플린은 삶의 마지막 순간을 이곳에서 보내기도 했다.1979년 처음 시작된 이 축제는 1999년 이후 20년 만에 열린다. 위원회가 100년 동안 최대 다섯 번만 축제를 열 수 있다는 규칙을 정했기 때문이다. 다음달 18일부터 8월 11일까지 3주간 벌어지는 축제에선 각종 시음행사와 함께 화려한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20년 만에 열리는 귀한 축제인 만큼 이미 전 세계에서 티켓 예매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향긋한 와인을 즐기러 훌쩍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