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원자도 기업도 불만인 블라인드 채용, 강제할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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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35
공공기관에 적용하고 있는 ‘블라인드 채용’이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명문대생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경 6월 27일자 A1, 3면).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취업 준비생들에게 인기 있는 서울지역 금융공기업 5곳 중 4곳에서 블라인드 채용 도입 후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 신입사원 비중이 이전보다 높아지거나 같았다.
“블라인드 채용은 변별력이 없어 필기시험을 어렵게 출제하다 보니 명문대 출신이 유리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게 채용 담당자들의 설명이라고 한다. 금융감독원 및 8개 금융공기업이 최근 4년간 뽑은 신입사원 중 SKY 출신은 25.4%에 달했다.블라인드 채용은 2017년 6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공공기관에 전면 도입됐다. 채용비리를 막는 역할을 했지만 ‘깜깜이 채용’이라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기업은 지원자의 출신 학교, 학점, 영어점수 등을 알 수 없고 면접도 지원자의 말만 듣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평가해야 한다. 많은 공공기관이 필기시험 난도를 높이는 이유다. 지원자들 역시 불만이 많다. 공공기관 지원을 위해 필수가 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시험 준비도 부담인데 별도로 더 어려운 주관식 시험을 치러야 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지방 대학에는 입시학원을 방불케 하는 지방 공공기관 취업준비반까지 등장했다.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채용을 모토로 도입한 블라인드 채용이 결과적으로 기업, 구직자 모두로부터 불만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 가능한 한 우수한 인재를 뽑으려고 한다. 그러려면 가급적 많은 정보가 필요한데 그걸 막는 게 공정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학벌이 아니라 능력을 측정한다는 NCS의 효용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학벌과 스펙 지상주의는 청산돼야 한다. 하지만 맹목적인 블라인드 채용도 문제다. 획일적 적용보다는 운용의 묘를 살릴 필요가 있다.
“블라인드 채용은 변별력이 없어 필기시험을 어렵게 출제하다 보니 명문대 출신이 유리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게 채용 담당자들의 설명이라고 한다. 금융감독원 및 8개 금융공기업이 최근 4년간 뽑은 신입사원 중 SKY 출신은 25.4%에 달했다.블라인드 채용은 2017년 6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로 공공기관에 전면 도입됐다. 채용비리를 막는 역할을 했지만 ‘깜깜이 채용’이라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기업은 지원자의 출신 학교, 학점, 영어점수 등을 알 수 없고 면접도 지원자의 말만 듣고 수박 겉핥기식으로 평가해야 한다. 많은 공공기관이 필기시험 난도를 높이는 이유다. 지원자들 역시 불만이 많다. 공공기관 지원을 위해 필수가 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시험 준비도 부담인데 별도로 더 어려운 주관식 시험을 치러야 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지방 대학에는 입시학원을 방불케 하는 지방 공공기관 취업준비반까지 등장했다.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채용을 모토로 도입한 블라인드 채용이 결과적으로 기업, 구직자 모두로부터 불만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은 가능한 한 우수한 인재를 뽑으려고 한다. 그러려면 가급적 많은 정보가 필요한데 그걸 막는 게 공정하다고 할 수는 없다. 학벌이 아니라 능력을 측정한다는 NCS의 효용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학벌과 스펙 지상주의는 청산돼야 한다. 하지만 맹목적인 블라인드 채용도 문제다. 획일적 적용보다는 운용의 묘를 살릴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