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반기결산] 신한금융③ 비은행부문 잘 나가는데…갈 길 먼 '대체투자'

[편집자주]4대 금융지주가 소란스럽다. 포화되고 있는 국내 은행업을 벗어나 추가 성장을 위한 동력 마련에 분주하다. 2019년 상반기 4대 금융지주의 현황을 살펴보고 이들이 제시하는 미래의 모습을 조망해 봤다.
(사진=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그룹 순이익에 가장 기여도가 높은 비은행 자회사는 신한카드다. 신한대체투자운용은 자회사 중 유일하게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16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은행 카드 금융투자 보험 캐피탈 등 15개 자회사를 두고 있다. 증권사들은 신한지주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1조88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1분기에는 9184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도 그 이상의 성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분석이다.

신한지주의 수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단연 크다. 신한은행은 1분기에 618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비은행 부문도 성장 중이다. 실적 개선으로 순이익 비중이 지난해 1분기 33.5%에서 올 1분기 36.2%로 커졌다.은행을 제외한 자회사 가운데 신한지주의 실적에 가장 큰 효자 역할은 신한카드가 맡고 있다.

1분기 신한카드의 순이익은 1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자회사 중 가장 많았다.

2007년 10월 LG카드와 신한카드가 합병해 새롭게 출발한 통합 신한카드는 2300여만 회원과 연 취급액 약 127조원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업계 1위 카드사로 자리매김했다.신한카드는 핵심 역량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지속적인 신규 사업 창출로 매출과 수익 등 규모 면에서 1등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1분기 신한금융지주 비은행 당기순이익.(사진=신한금융지주)
신한카드에 이어 신한금융투자 708억원, 신한생명 539억원, 신한캐피탈 45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카드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악조건 속에서도 선방했다"며 "증권과 캐피탈 순이익도 전분기 대비 크게 개선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점이 잘 발휘됐다"고 말했다.아울러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올 1분기부터 반영되면서 신한금융지주의 호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올 1분기에 80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지주의 보유지분 59.15%를 감안해, 1분기 신한지주 실적에 476억원이 추가됐다.

이밖에도 신한저축은행(55억원), 신한BNPP자산운용(35억원), 신한아이타스(26억원), 신한리츠운용(13억원),신한 DS(7억원), 신한신용정보(1억원) 등 모든 자회사가 순이익을 냈다.

신한대체투자운용은 올 1분기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대체투자운용은 2017년 대체투자 시장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대체투자에 특화된 자산운용사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신한대체투자운용은 새로 출범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에 돌입했기 때문에 현재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투자하는 단계"라며 "본격적인 성과는 올해나 내년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지주는 오렌지라이프 및 아시아신탁 인수, 신한금융투자에의 추가적인 증자 등으로 비은행에서의 실적 다변화와 이익 안정성 제고에 신경쓰고 있다. 신한은행의 국외점포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비은행 수수료수입 추세에 영향을 받을 여지가 생기기도 했으나 탄탄한 증익 추세를 이어가는 데 큰 장애요인은 없어 보인다"며 "오렌지라이프 인수 효과로 올해 KB금융과의 이익 격차는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