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시진핑, 아베 북일정상회담 추진 의사 김정은에 전달"

시진핑, 중일 정상회담서 밝혀…"아베, 센카쿠 인근 활동 자제 요청"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일 정상회담 개최를 목표로 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의사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고 NHK와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28일 보도했다.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지난 27일 일본 오사카(大阪)의 한 호텔에서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 20~21일 북한을 방문했을 때 일본의 입장을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아베 총리에게 설명했다.

산케이신문은 시 주석이 김 위원장에게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아베 총리의 생각을 전달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앞서 아베 총리는 납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건 없는 북일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은 납치문제를 포함해 북일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고 아베 총리에게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이 "비핵화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전했다.중일 정상회담에선 전반적으로 양국의 우호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일본 언론은 소개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홍콩에서 범죄자 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것과 관련,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하에서 기존의 자유로운 체제를 유지해야 하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인권 존중과 법의 지배라는 국제적 보편적 가치가 보장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또한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겪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주변 해역에서 중국 측 활동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아베 총리는 중국에 구속된 일본인의 조기 귀국을 요구했으며 시 주석은 이에 "일본 측이 관심을 갖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