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김기훈,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서 2위

김동현(바이올린) 문태국(첼로) 유해리(호른) 각각 3, 4, 7위 입상

바리톤 김기훈(27)이 제16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성악부문 2위를 차지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20)은 3위, 첼리스트 문태국(25)도 4위에 올랐다. 금관 결선에 오른 호르니스트 유해리(23)는 7위에 입상했다.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는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진행됐다. 연세대 음악대학을 졸업한 김기훈은 현재 하노버 국립오페라의 솔리스트로 활약 중이다. 김동현은 금호영재 출신으로 2015년 영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문태국은 ‘2014 파블로 카잘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했다.
1958년 처음 시작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는 4년에 한 번씩 열린다. 1회 바이올린과 피아노 부문으로 시작해 1962년 첼로, 1966년엔 성악 부문이 추가됐다. 올해부터는 금관, 목관 부문도 생겼다.

이번 콩쿠르의 피아노 부문에선 알렉상드로 칸토로프(22·프랑스) 바이올린 부문에선 세르게이 도가딘(30·러시아), 첼로 부문은 즐라토미르 펑(20·미국), 남자 성악은 알렉산드로스 스타브라카키(30·그리스), 여자 성악은 마리아 바라코바(21·러시아)가 우승을 차지했다. 새롭게 추가된 목관 부문과 금관 부문에는 플룻 데민 마트비(25세·러시아), 호른은 윤 젱(19·중국), 트롬본은 알렉세이 로비코브(32·러시아)가 공동 1위에 올랐다.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는 그간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그리고리소콜로프,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첼리스트 다비드 게링가스 등 저명한 음악가들을 배출하면서 세계 최고 권위의 콩쿠르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인(한국계 포함) 상위권 입상자로는 피아노 부문의 정명훈 2위(1974년, 미국 국적), 손열음 2위(2011년), 바이올린 부문 제니퍼 고 2위(1994년, 미국 국적), 성악 부문의 최현수 1위(1990년, 미국 국적), 박종민(베이스, 2011년 1위), 서선영(소프라노, 2011년 1위) 등이 있다. 피아니스트 백혜선(1994년, 3위), 조성진(피아노, 2011년, 3위), 이지혜(바이올린, 2011년 3위), 유한승(바리톤, 2015년 3위)도 3위권 내에 들었다.


이번 콩쿠르 우승자들은 2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시상식과 갈라 콘서트를 가진 후, 29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갈라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오는 10월 27일에는 미국 카네기홀에서 열리는 공연에서 우승자들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의 총 감독이자, 세계적인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와 연주가 예정되어 있다. 10월 초부터는 6개 부문 우승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공식 우승자 갈라 콘서트 투어가 시작된다. 한국에서는 10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