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단체 "'잡종' 발언 익산시장 사퇴" 촉구

이주여성단체가 '잡종'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등 시민단체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시장은 다문화가족의 자녀들을 잠재적 위험요소이자 관리해야 하는 대상으로 표현했다"며 "인종주의적 편견에 입각한 심각한 차별과 혐오의 발언이라는 인식을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은 다문화가족이 일상적으로 차별에 노출돼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단순 말실수로 치부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인권위에 정 시장에 대한 진정서를 제출했다.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정 시장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할 계획이다. 정 시장은 지난달 11일 원광대에서 열린 '다문화가족을 위한 제14회 행복 나눔 운동'에 참석해 "생물학적, 과학적으로 얘기한다면 '잡종강세'라는 말도 있지 않으냐. 똑똑하고 예쁜 애들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발언을 해명하는 언론 인터뷰에서 "튀기들이 얼굴도 예쁘고 똑똑하지만 튀기라는 말을 쓸 수 없어 한 말"이라며 "'당신들이 잡종이다'라고 말한 게 아니라 행사에 참석한 다문화가족들을 띄워주기 위해 한 말"이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