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맥북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 애플 퇴사
입력
수정
지면A10
내년 독자 디자인회사 설립애플에서 30년 가까이 일하며 아이폰, 맥북 등의 제품을 디자인했던 조니(조너선) 아이브 최고디자인책임자(CDO·사진)가 애플을 떠난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애플 제품의 고유한 디자인 정체성을 확립한 아이브가 올 하반기 애플을 나가 독립 디자인 벤처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아이브는 1992년 애플에 입사해 28년간 애플의 간판 제품인 아이폰, 아이맥, 아이팟 등의 디자인과 외관을 책임져 온 인물이다. 애플 디자인의 상징인 단순하고 간결한 디자인과 세련미, 기능성 등은 아이브가 확립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애플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는 아이브를 ‘영혼의 파트너’라고 불렀다. 경영권 다툼으로 애플에서 쫓겨났던 잡스는 1997년 복귀해 ‘제품의 외관이나 느낌이 기술만큼 중요하다’는 자신의 철학에 맞는 디자이너로 아이브를 선택했다. 아이브는 이후 아이팟 미니(2004년), 아이폰(2007년), 맥북 에어(2008년), 아이패드(2010년), 애플워치(2015년), 에어팟(2016년) 등의 디자인을 주도해 애플을 부활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아이브는 내년부터 ‘러브프롬(LoveFrom)’이라는 디자인 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애플이 이 신설법인의 주요 고객이 될 예정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