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 더 뉴 7시리즈, 제로백 4.1초에 묵직한 속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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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끝판왕'
첨단장치도 만족
지난 27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애스톤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접한 새 7시리즈는 외관부터 크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기존보다 50% 커진 키드니 그릴은 보닛 상단의 BMW 엠블럼과 조화를 이뤄 웅장한 느낌을 준다. 크기도 커졌다. 전장(길이)은 5260㎜로 6세대 모델보다 22㎜ 길어졌다. 실내는 고급스럽고 안락하다. 통풍과 메모리 기능을 갖춘 전동 조절식 컴포트 시트와 4존 에어컨, 인디비주얼 가죽 대시보드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뒷좌석은 비행기 1등석에 앉은 것처럼 편안하다.
뉴 7시리즈는 6기통과 8기통, 12기통의 가솔린 및 디젤 엔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췄다. 이 가운데 뉴 740Li xDrive를 타고 워커힐 호텔에서 경기 가평을 오가는 약 150㎞ 구간을 달렸다. 이 모델은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40마력, 최대토크 45.9㎏·m의 성능을 낸다.
운전대를 잡은 뒤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았다. 빠르게 앞으로 달리며 묵직한 속도감을 냈다. 이 모델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이 4.1초에 불과하다. 시속 120㎞에 도달해도 흔들림이나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장거리, 장시간 운전을 하더라도 피로감이 적을 것이란 짐작이 들었다. 곡선 도로를 달릴 때는 의외의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코너링은 날렵하면서도 매우 안정적이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시스템’에 따라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주행했다. 더 뉴 7시리즈에는 앞에 달리는 차가 급제동하거나 보행자가 튀어나올 때 스스로 멈추는 ‘도심 제동’ 기능도 적용됐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이달 초 사전계약을 시작한 뉴 7시리즈는 지난 27일까지 약 400대가 팔렸다. 월평균 200대가 팔린 기존 6세대 모델의 두 배 수준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