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엔 "형제" 인도네시아엔 "친구"…'新남방정책'에 공들이는 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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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무역갈등 대안 모색 나서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G20 기간 중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인 인도와 인도네시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러시아 정상과는 북한의 비핵화 의제에 집중한 반면 인도, 인도네시아와는 ‘형제’ ‘소중한 친구’라는 표현을 쓰며 경제협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했다. 지난달 두 정상이 나란히 재선에 당선된 직후에는 직접 전화를 걸어 당선 축하인사를 한 것도 전략적 관계를 염두에 둬서다.
이날 오전 열린 한·인도 정상회담(사진)에서 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서로를 형제라고 부르며 우애를 과시했다. 문 대통령이 “형제와도 같은 총리님의 총선 승리를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고 하자 모디 총리는 “대통령님과 저의 관계가 단지 의전적 측면뿐 아니라 진정한 형제와도 같다”고 화답했다.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국으로서 인도의 교류협력 확대를 주문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는 철강 분야에서 기술력과 생산성을 높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 투자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관련 기업 간 협의를 통해 협력 방안이 구체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인도의 ‘신동방정책’ 간 협력 접점을 찾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양국 간 고위급 협의체 신설 등을 통해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발굴하기로 합의했다.
오후에 이어진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소중한 친구’라고 칭하며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를 과시했다. 문 대통령은 “인프라에서 방산 분야까지 양국 관계가 실질적으로 발전하면서 교역 규모 200억달러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양 정상은 특히 한국과 인도네시아 당국 간 협의 중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논의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오는 11월로 예정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협상 타결을 선언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인도네시아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경전철 등 인프라사업에 우수한 기술과 경험을 갖춘 한국 기업이 최상의 협력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위도도 대통령은 “세심히 살피겠다”고 답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국가”라며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대안 시장을 모색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가장 정성을 들여야 할 국가들”이라고 설명했다.
오사카=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