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사무총장 친박계 박맹우

상임위 복귀와 맞물려
당 '전열 가다듬기' 차원
총선 앞두고 친박계 힘받을 듯
자유한국당 신임 사무총장으로 친박(친박근혜)계 재선 의원인 박맹우 의원(사진)이 임명됐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28일 최고위원들과 협의를 거쳐 박 의원(울산 남구을)을 사무총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박 의원이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사무총장직을 맡아 당무를 총지휘하며 당을 안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적이 있다”며 “당 내외 원활한 소통과 당내 변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됐다”고 말했다.박 신임 총장은 3선 울산시장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 당 사무총장직을 맡은 경험이 있다. 2014년 7·30 보궐선거에서 울산 남을 국회의원에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고 2016년 총선에서 재선 고지에 올랐다. 전임 사무총장인 한선교 의원은 건강상 이유를 들어 총장직을 자진 사퇴했다.

박 사무총장은 핵심 친박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한국당 지도부는 당초 복당파 3선 의원인 이진복 의원(부산 동래) 등을 사무총장으로 고려했지만 친박계 의원들의 반대로 임명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총선 공천 실무를 맡을 사무총장 자리에 박 총장이 앉으면서 공천에서 친박계가 힘을 얻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비박계 의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 물갈이가 필요한데 친박계가 공천 칼을 쥐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복당파 대신 친박계 의원이 사무총장이 됨에 따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벌어질 보수통합 과정에서 바른미래당보다는 우리공화당 쪽과의 연대가 더 빨라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박 총장은 지난 3월 당대표 경선에서 ‘황교안 킹메이커’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경선 막후에서 황 대표의 지지세를 모으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당 내 초재선 모임인 ‘통합과 전진’ 회원이기도 하다. 황 대표는 한 총장을 임명할 때도 박 의원을 복수 후보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