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G20서 외교장관 깜짝 회동…'강제징용 해법' 등 논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28일 ‘깜짝’ 회동을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이날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외교장관들과의 만찬이 끝난 뒤 오후 9시께 따로 짧게 만났다. 양국 장관의 회동은 예정돼 있지 않았었다. G20가 개막한 이날까지 오사카 현지에서는 일본 정부가 한·일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외교장관 회담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26일 고노 외상의 G20 공식 일정표를 공개하면서 인도, 멕시코, 인도네시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각국 외교장관과의 공식 회담 일정을 소개했지만 강 장관과의 회담 일정은 없었다. 이 때문에 향후 양국 간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회동에서 강 장관은 강제징용 배상문제 해결과 관련해 한국 측 입장을 재차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19일 한·일 양국 기업의 자발적인 출연금으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한다는 제안을 일본 측에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한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말 대법원 판결 이후 7개월 만에 처음 내놓은 '해법'이지만, 일본 정부는 이를 바로 거절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